[OSEN=고성환 기자] 전북 현대가 리그 23경기 만에 쓰러졌다. 포항 스틸러스가 안방에서 조르지의 멀티골을 앞세워 전북을 무너뜨렸다.
포항은 24일 오후 7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2025 하나은행 K리그1 27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북을 3-1로 제압했다.
이로써 포항은 4연승을 달리며 승점 44(13승 5무 9패)로 3위 자리를 지켰다. 같은 시각 4위 대전(승점 42)이 FC안양에 2-3으로 패한 덕분이다. 2위 김천(승점 46)과 격차도 2점으로 줄어들었다.
반면 전북은 무려 22경기 무패행진을 마감하고 말았다. 지난 3월 강원전(0-1) 이후 5달 넘게 패배를 잊었던 전북이지만, 포항 원정에서 덜미를 잡히고 말았다.
시즌 3패째. 순위는 승점 60(18승 6무 3패)으로 여전히 압도적 1위지만, 2021년부터 2022년까지 전북이 세웠던 K리그 역대 최장 기간 무패 기록 2위(23경기) 타이 달성은 눈앞에서 무산됐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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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하 감독이 이끄는 홈팀 포항은 3-4-1-2 포메이션으로 시작했다. 주닝요-조르지, 홍윤상, 어정원-김동진-오베르단-강민준, 박승욱-전민광-신광훈, 황인재가 선발 명단을 꾸렸다.
거스 포옛 감독이 지휘하는 원정팀 전북은 4-3-3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송민규-티아고-전진우, 김진규-박진섭-강상윤, 김태현-김영빈-홍정호-김태환, 송범근이 선발 출격했다.
경기 시작 13초 만에 포항의 벼락 같은 선제골이 터졌다. 왼쪽에서 공을 잡은 어정원이 앞으로 패스했고, 홍윤상이 센스 있게 흘려줬다. 이를 받은 조르지가 예리한 오른발 감아차기로 골문 구석을 꿰뚫으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전북이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반 12분 김태현이 박스 안에서 오베르단의 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처음엔 반칙이 선언되지 않았지만, 비디오 판독(VAR)을 거쳐 페널티킥으로 정정됐다. 키커로 나선 티아고가 골키퍼를 속이며 득점, 1-1 동점을 만들었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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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이 다시 앞서 나갔다. 전반 24분 주닝요가 골문 앞으로 날카로운 왼발 프리킥을 감아 올렸다. 수비 뒤로 떨어진 공을 박승욱이 허벅지로 잘 잡아둔 뒤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완벽한 전역 신고 득점이었다.
조르지가 포항에서 첫 멀티골을 터트렸다. 전반 38분 조르지가 좌측면을 돌파한 뒤 골문 앞으로 땅볼 패스를 보냈고, 주닝요가 슈팅하기 직전 김태현의 태클에 걸려 넘어졌다. VAR 후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조르지가 강하게 차 넣으며 다시 한번 전북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은 포항이 3-1로 앞선 채 끝났다.
포항이 네 번째 골을 노렸다. 후반 16분 홍윤상이 어정원의 스루패스를 받아 수비 라인 뒤로 빠져나갔다. 하지만 마지막 왼발 슈팅이 송범근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전북은 감보아, 권창훈, 이승우, 콤파뇨 등 교체 카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후반 41분 강상윤의 박스 안 슈팅도 골대를 넘어가고 말았다. 오히려 포항이 추가시간 기성용의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쐐기골을 넣을 뻔했다. 더 이상 득점은 나오지 않았고, 경기는 포항의 완승으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