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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하오, 셰셰” 마두로, 트럼프와 갈등 속 친중 행보

중앙일보

2025.08.24 08:36 2025.08.24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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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화웨이 폰으로 통화하는 듯한 모습을 연출한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사진 유튜브]
“니하오 니하오(안녕하세요). 셰셰 셰셰(감사합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지난 14일(현지시간) 제1회 볼리바르 교사들의 교육학 대회 폐막 연설에서 중국산 화웨이 폰을 귀에 대고 중국어로 이렇게 말했다. 그는 “가장 앞선 이 화웨이 폰을 어떻게 다루는지 배우고 싶다”고 말하며, 해당 기기를 시진핑 주석이 선물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21일 란후 베네수엘라 주재 중국 대사를 만난 뒤에는 “경제, 과학, 기술 및 인공 지능 프로젝트 분야에서 자매 중국과의 상호 협력이 올해 진전된 것에 만족한다”는 텔레그램 글을 올렸다.

마두로의 이런 ‘친중 행보’에 대해 CNN은 “미국과의 긴장 속에서 중국과의 화해를 공개해야 할 필요성을 보여주는 또 다른 신호”라고 해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달 남미 마약 카르텔을 테러리스트 조직으로 지정하고 군사력 사용을 지시하는 지침에 서명했다. 미 정부도 마두로 대통령을 테러 조직의 수괴로, 그의 정부를 불법 정권으로 규정했다. 이어 베네수엘라 해역에 이지스 구축함과 USS 산안토니오, USS 이와지마 호 등 상륙준비단을 배치하며 군사적 압박 수위를 높였다.

마두로는 이에 대해 “불법적인 정권 전복 시도”라고 단언하며 18일 “전 지역에 450만 민병대를 배치한다”고 발표했다. 중국 역시 미국의 군사력 사용에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마오닝 외교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외세가 베네수엘라 내정에 간섭하는 것을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마두로는 지난해 7월 부정선거 의혹 속 3선에 성공했다.





한지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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