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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 또 사우디서 우승 실패... 선제골 불구 승부차기 패배

OSEN

2025.08.24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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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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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0·알 나스르)의 하늘을 향한 간절한 기도가 또다시 외면당했다. 

알 나스르는 23일(한국시간) 홍콩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사우디아라비아 슈퍼컵 결승전에서 알 아흘리와 연장 없는 90분 혈투 끝에 2-2로 비겼다. 그러나 승부차기에서 3-5로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경기 전부터 관심은 하나였다. 알 나스르 유니폼을 입고 수많은 골을 터뜨렸지만 정작 굵직한 대회 우승 트로피와는 인연이 없었던 호날두가 이번에는 정상에 오를 수 있느냐였다.

기대감은 전반 41분 터진 호날두의 골로 절정에 달했다.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호날두는 특유의 침착한 발걸음으로 골문을 갈랐다. 사우

디 무대 입성 이후 수많은 공격포인트에도 불구하고 굵직한 결승전에서는 번번이 고개를 숙였던 그였기에, 이날 골은 더욱 상징적이었다. 동시에 개인 통산 또 하나의 이정표였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경기 종료 후 호날두의 골에 주목했다. 매체는 “호날두는 알 나스르 소속으로 100번째 득점을 완성했다. 이는 레알 마드리드(450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145골), 유벤투스(101골)에 이어 네 번째 구단에서 세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사례로, 축구 역사상 최초의 대기록”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영광스러운 개인 기록에도 불구하고 팀의 결과는 초라했다. 알 아흘리는 전반 종료 직전 프랑크 케시에가 환상적인 오른발 감아차기를 성공시키며 스코어를 원점으로 돌렸다.

균형은 후반 막판 다시 흔들렸다. 알 나스르가 정규 시간 종료 7분을 앞두고 브로조비치의 득점으로 앞서 나간 것이다. 하지만 알 아흘리의 뒷심이 더 강했다. 후반 44분 코너킥 상황에서 호제르 이바녜즈가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부는 승부차기로 향했다.

마지막 운명의 키는 승부차기에서 갈렸다. 알 나스르는 절체절명의 순간, 압둘라 알 카이바리가 실축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알 아흘리는 차분하게 모든 키커가 성공했고 최종 스코어 5-3으로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호날두는 무릎을 꿇고 연신 하늘을 바라보며 간절한 기도를 올렸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호날두는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많은 기록을 세운 슈퍼스타지만, 사우디 무대에서는 유난히 ‘우승’과의 인연이 멀다. 결국 홍콩 밤하늘 아래서 울려 퍼진 것은 알 아흘리의 환호였다. 호날두는 또다시 고개를 숙였다. /[email protected]


이인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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