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잠실, 이후광 기자]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또다시 다 잡은 경기를 불펜 난조로 내줬다. 선발 콜어빈은 6⅓이닝 무실점 압도적 호투에도 승리가 불발되는 불운을 겪었다.
두산 베어스는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시즌 15차전에서 2-3 충격 역전패를 당했다.
선발로 나선 애증의 외인 콜어빈이 19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3이닝 3실점 난조를 딛고 모처럼 메이저리그 28승 클래스를 선보였다. 1회초 2사 1, 2루 위기를 극복한 뒤 7회초에도 마운드에 오르는 안정감을 뽐내며 한창 5위 싸움 중인 KT 강타선을 6⅓이닝 4피안타 3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 95구 완벽 봉쇄했다. 최고 구속 150km 직구 아래 싱커,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를 적재적소에 곁들였고, 제구력에서도 안정감을 뽐냈다.
콜어빈은 7회초 1사 1루에서 박치국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기분 좋게 경기를 마쳤다. 그리고 박치국이 대타 장성우를 2루수-유격수-1루수 병살타 처리하며 승계주자 1명도 지워냈다.
문제는 여전히 1-0으로 근소하게 앞선 8회초였다. 박치국이 1사 후 김민혁에게 좌측으로 향하는 2루타를 맞은 게 화근이었다. 이어 신인왕 유력 후보 안현민을 3루수 땅볼로 잡고 한숨을 돌렸지만, 강백호를 고의4구로 내보내며 2사 1, 2루 위기에 몰렸다.
KT 이강철 감독은 우타자 강민성을 빼고 좌타자 장진혁을 대타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그러자 두산 조성환 감독대행은 박치국을 내리고 좌완 고효준을 올리며 맞대응했다.
두산 조성환 감독대행 / OSEN DB
지난 22일 KT 상대 ⅓이닝 2피안타 2실점 쓴맛을 봤던 고효준. 하루를 쉬고 마운드에 올랐으나 장진혁에게 뼈아픈 역전 스리런포를 헌납하며 벤치와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볼카운트 1B-1S에서 던진 3구째 144km 직구가 몸쪽 높게 형성되면서 비거리 115m 우월 홈런으로 이어졌다. 역전 결승타를 내준 순간이었다.
두산은 그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8회말 정수빈의 중전안타로 맞이한 2사 1루 기회에서 2루수 황재균의 황당 포구 실책으로 2-3 1점차 추격을 가했다. 이어 양의지가 볼넷을 골라내며 2사 1, 2루 기회를 이어갔지만, 전날 2실책으로 선발 제외된 박준순이 대타로 나서 헛스윙 사진을 당하며 이닝을 끝냈다.
두산은 마지막 9회말 김민석-강승호-오명진이 KT 마무리 박영현 상대 무기력한 삼자범퇴로 물러나며 최종 2-3으로 무릎을 꿇었다.
주중 한화 이글스전 스윕으로 7연승 고공행진을 달렸던 두산은 5강 경쟁팀인 KT에 뼈아픈 스윕패를 당하며 다시 가을야구가 멀어졌다. 1회말 선취점에 이어 선발 콜어빈이 모처럼 에이스 역할을 수행했지만, 뒷문이 다시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3연패를 자초했다. 두산이 올 시즌 9위팀이라는 씁쓸한 현실을 다시 자각하게 된 뼈아픈 한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