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시리아특사인 톰 배럭 주튀르키예 미국대사가 24일(현지시간) 이스라엘에 레바논에 대한 공습을 자제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와이넷,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보도에 따르면 배럭 특사는 이날 이스라엘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와 만나 이같은 내용을 포함해 레바논, 시리아 등지의 안보 사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배럭 특사는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에 두고 있는 전략적 전초기지 5곳에서 철수할 것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은 작년 11월 미국과 프랑스의 중재로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휴전했지만, 헤즈볼라가 합의와 달리 레바논 남부에서 병력을 물리지 않고 있는 만큼 자신들도 군사적 거점 유지가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최근 레바논 정부가 헤즈볼라를 무장해제하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한 만큼 이스라엘도 이에 상응하는 조치를 해야 한다는 것이 미국의 입장이다.
지난 5일 나와프 살람 레바논 총리는 "올해 말까지 무기 사용을 정부군으로 한정하겠다"고 선언했고, 이틀 뒤 조제프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내각 회의에서 미국이 제시한 헤즈볼라 무장 해제 방안을 승인했다.
이날 회동에서는 시리아 상황도 논의됐을 가능성이 크다. 배럭 특사는 지난 19일 프랑스 파리에서 아사드 알샤이바니 시리아 외무장관과 론 더머 이스라엘 전략담당장관의 회담을 주재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매체 알아라비야는 당시 양국 장관급 회동에서 국경 등 안보 사안에 약 80%가량 합의가 이뤄졌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배럭 특사는 최근 레바논, 시리아, 이스라엘을 오가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중동 정책인 '아브라함 협정'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아브라함 협정이란 이스라엘과 중동 아랍국가의 관계 정상화를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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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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