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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같은 나라' 파키스탄-방글라 협력 강화…무역·교류 확대

연합뉴스

2025.08.24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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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외무장관, 다카 방문…독립 당시 학살 사과는 안 해
'한때 같은 나라' 파키스탄-방글라 협력 강화…무역·교류 확대
파키스탄 외무장관, 다카 방문…독립 당시 학살 사과는 안 해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50여년 전까지 같은 나라였으나 분리된 뒤 적대 관계였던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가 무역을 확대하는 등 협력을 강화한다.
25일(현지시간)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 AFP 통신에 따르면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부총리 겸 외무부 장관은 전날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모하마드 토우히드 호사인 임시정부 외교 고문과 회담을 열고 양국 관계를 개선하기로 합의했다.
양국은 양해각서를 통해 무역을 포함한 경제 협력을 강화하고, 외교관과 공식 여권 소지자에게는 서로 비자를 면제하기로 했다.
또 문화 교류를 확대하고 양국 뉴스 통신사와 정책연구기관도 협력하기로 했다.
다르 장관은 "양국 국민을 위해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범위와 가능성은 엄청나다"고 말했다.
그는 2012년 이후 방글라데시 다카를 방문한 파키스탄 인사 가운데 가장 고위급이라고 AFP는 전했다.
그러나 방글라데시 측은 과거 분리 독립할 당시 저지른 학살을 파키스탄이 사과하는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다만 호사인 고문은 "우리는 해결되지 않은 문제가 양국 관계의 장애물로 남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고 말했다.
무슬림이 대부분인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는 1947년 인도와 함께 영국에서 독립할 때는 한 나라였다. 당시 파키스탄은 서파키스탄, 방글라데시는 동파키스탄으로 불렸다.
그러나 인종과 언어가 다른 데다 인도를 가운데에 두고 2천㎞가량 떨어져 있다 보니 두 지역은 계속 갈등을 빚었다.
특히 서파키스탄 중심으로 국정이 운영되면서 동파키스탄인들의 불만이 커졌고, 방글라데시에서 독립운동이 시작됐다.
방글라데시는 1971년 독립 전쟁 때 파키스탄군에 의해 방글라데시인 300만명이 숨지고 여성 20만명이 파키스탄 병사들로부터 성폭행당했다고 주장하지만, 파키스탄은 이를 부인하고 있다.
양국 분리 과정에서 파키스탄의 앙숙인 인도가 방글라데시를 도왔고, 이후 방글라데시는 파키스탄과는 거리를 두고 인도와는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다.
그러나 지난해 8월 셰이크 하시나 전 방글라데시 총리가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 밀려 인도로 도피한 뒤 과도정부가 들어서면서 오히려 인도와는 사이가 나빠졌지만, 파키스탄과는 관계 회복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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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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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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