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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전직 대통령 3명, 위크라메싱게 전 대통령 체포 규탄

연합뉴스

2025.08.24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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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마라퉁가 "민주주의 향한 계산된 공격"…시리세나 "마녀사냥"
스리랑카 전직 대통령 3명, 위크라메싱게 전 대통령 체포 규탄
쿠마라퉁가 "민주주의 향한 계산된 공격"…시리세나 "마녀사냥"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라닐 위크라메싱게(76) 전 스리랑카 대통령이 최근 정부 예산 유용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자 과거 정치적 경쟁자였던 다른 전직 대통령 3명이 민주주의를 향한 공격이라며 규탄하고 나섰다.
25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찬드리카 쿠마라퉁가(80) 전 대통령은 성명서를 통해 "우리는 민주주의 가치의 본질을 향한 계산된 공격을 목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위크라메싱게 전 대통령의 구금으로 인한 결과는 개인 운명을 넘어 모든 시민의 권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모든 정치 지도자가 저항해야 할 의무가 있고 나도 반대 의사를 표명한다"고 덧붙였다.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73) 전 대통령은 위크라메싱게 전 대통령의 구금은 '마녀사냥'이라며 정부를 비판했고, 마힌다 라자팍사(79) 전 대통령도 연대 의사를 나타냈다.
시리세나 전 대통령은 "우리는 정부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억압하기 위한 체계적인 행동을 보고 있다"며 "민주주의를 매장하기 위해 관 뚜껑을 닫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2018년 당시 총리였던 위크라메싱게 전 대통령을 갑자기 해임하는 등 정치적 갈등을 빚기도 한 인물이다.
위크라메싱게 전 대통령은 재직 중인 2023년 9월 아내의 대학 행사 참석을 위해 개인적으로 영국을 방문하면서 정부 자금을 쓴 혐의로 최근 경찰에 체포됐다.
그는 지난 23일 구금 명령을 받았으나 다음 날 급성 당뇨병과 고혈압 등으로 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1993년부터 5차례나 총리를 지낸 그는 장기 집권한 마힌다 라자팍사 전 대통령(2005∼2015년 재임)과 동생 고타바야 라자팍사 전 대통령(2019∼2022년 재임) 형제가 2022년 국가부도 사태로 물러난 뒤 대통령이 됐다.
위크라메싱게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국제통화기금(IMF) 요구에 응해 긴축 정책을 실시, 경제를 안정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9월 열린 대선에서 좌파 인민해방전선(JVP) 소속 아누라 디사나야케(56) 현 대통령에게 패했다.
부패 척결을 내걸고 집권한 다사나야케 정부는 라자팍사 정권 당시 주요 인사들을 대상으로 반부패 수사를 벌이고 있으며 위크라메싱게 전 대통령은 수사 대상자 가운데 최고위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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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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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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