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축구회관, 정승우 기자] '대한민국 수비의 기둥' 김민재(29, 바이에른 뮌헨)가 대표팀에 돌아왔다. 무려 9개월 6일 만이다. 홍명보(56) 감독은 '수비 조합 실험'을 예고했다.
대한축구협회는 25일 오호 2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의 대한축구협회 축구회관에서 축구국가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다음 달 미국 원정에서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른다. 7일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에서 미국(세계랭킹 15위), 10일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멕시코(13위)를 차례로 상대한다.
이번 두 차례 원정은 월드컵 본선 개최국들을 상대로 한 실질적 리허설 성격이 짙다. 미국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이끄는 팀으로 크리스티안 풀리식(AC밀란), 웨스턴 맥케니(유벤투스) 등이 핵심 전력이다. 멕시코는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 체제 아래 북중미 골드컵 정상에 오른 강호로, 최근 미국을 꺾고 통산 10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홍명보 감독은 "이번 9월 미국 원정에서 미국과 멕시코를 상대로 두 차례 평가전을 치르게 될 명단을 확정했다. 특히 이번에 옌스 카스트로프(23, 묀헨글라트바흐) 선수를 대표팀에 포함시켰다. 젊지만,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경험을 쌓으며 성장한 선수다. 무엇보다 대표팀에 합류하겠다는 강한 의지와 책임감을 보여준 점을 높게 평가했다. 이번 소집을 통해 대표팀의 문화와 전술에 빠르게 적응하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또 정상빈 선수가 새롭게 포함됐다. 올 시즌 이적 후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고, 미국 원정에 시차나 환경 문제도 없어서 이번에 기량을 직접 점검해보려 한다"라며 "그 외에는 최종예선을 치르며 검증된 선수들이 일부 제외되기도 했지만, 언제든 부를 수 있는 자원이다. 이번 소집은 현재 리그 상황과 팀 콘셉트에 맞춰 구성했다"라고 설명했다.
또 눈에 띄는 이름은 김민재다. 김민재가 마지막으로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소화한 것은 지난 2024년 11월 19일 팔레스타인과 경기였다. 그간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에서 부상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이번 발탁으로 김민재는 무려 279일 만에 대표팀 명단에 다시 이름을 올리게 됐다.
홍 감독은 "아시아 예선은 안정이 최우선이었다면, 이제부터는 검증 단계에 들어간다"라며 "김민재가 합류하면서 수비 라인에 무게감이 생겼지만, 나머지 센터백들은 A매치 경험이 많지 않다"라고 말했다. 김민재를 비롯해 본격적인 수비 조합 실험에 나선다는 의미다.
홍명보 감독은 "앞으로 1년간 어떤 변수가 생길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다양한 조합을 실험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미국과 멕시코전은 단순한 평가전이 아니다. 월드컵 본선 개최국들을 상대로 피지컬, 스피드 등 국제 무대에서 필요한 부분을 시험할 좋은 기회"라며 "공수 전환 속도를 얼마나 빠르게 가져가느냐가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홍 감독은 "동아시안컵에서 시도했던 3백 전술도 이번 원정에서 유럽파들을 중심으로 한 차례 실험해 볼 계획"이라고 덧붙이며 수비 전술의 다양성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