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ESPN'은 25일(한국시간) "토마스 뮐러가 공식 발표 전, 미국 대표팀 명단을 스스로 공개해버렸다"라고 전했다.
뮐러는 지난 24일 밴쿠버 화이트캡스와 세인트루이스 시티의 MLS 경기(3-2 승리) 이후 인터뷰에서 "국가대표 A매치 브레이크 동안 팀에서 몇 명을 잃는다. 트리스탄 블랙몬이 미국 대표팀에 뽑혔다"라고 말하며 속내를 드러냈다.
당황한 뮐러는 곧장 말을 주워 담으려 했지만 이미 늦었다. 그는 "오늘 경기를 잘하면 뽑힐 수 있다는 뜻인데… 아, 이미 끝났지. 어쩔 수 없다. 내가 들은 건 사실이다. 블랙몬 축하하고, 미국도 축하한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트리스탄 블랙몬은 미국 라스베이거스 출생으로 미국과 캐나다 양쪽 대표팀을 모두 선택할 수 있다. 지난 5월 ESPN 제프 칼라일 기자는 "제시 마쉬 캐나다 감독이 블랙몬의 대표팀 합류 가능성을 논의했다. 캐나다축구협회는 여권 발급 절차를 신속히 진행할 준비를 마쳤다"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번 뮐러의 발언으로 그의 선택이 사실상 미국으로 기울어진 게 아니냐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실제로 블랙몬은 골드컵 예비 명단까지 이름을 올렸던 바 있다. 이번에 명단이 확정된다면 한국과 일본을 상대로 한 9월 A매치 2연전에 나설 전망이다. 미국은 7일 뉴저지 해리슨에서 한국을, 9일 오하이오 콜럼버스에서 일본을 상대한다. 두 경기는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둔 전력 점검 차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밴쿠버 핵심 수비수 블랙몬은 최근 4시즌 동안 꾸준히 주전으로 뛰며 팀의 수비 라인을 책임졌다. 올 시즌엔 콘카카프(Concacaf) 챔피언스컵 결승 진출과 MLS 서부 콘퍼런스 3위 달성에 기여했다. 빠른 대인 방어와 공중볼 장악, 침착한 빌드업 참여가 강점으로 꼽힌다.
뮐러의 '말실수'가 단순 해프닝으로 끝날지, 실제 명단 발표의 전초전이 될지 미국 축구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