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러시아 접경지 쿠르스크주의 부지사 대행이 방어 시설 구축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구금됐다고 러시아 타스 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알렉산드르 힌시테인 쿠르스크 주지사 대행은 이날 주 정부 회의에서 "블라디미르 바자로프 부지사 대행이 구금돼 있다. 수사 활동이 현재 진행 중"이라며 "그의 전 근무지 상황과 관련된 일"이라고 말했다.
바자로프 부지사 대행은 러시아의 또 다른 접경지 벨고로드주에서 건설 담당 부지사를 지내다 쿠르스크 부지사 대행으로 자리를 옮겼다.
힌시테인 주지사 대행은 "예비 정보에 따르면 바자로프에 대한 수사는 방어 구조물 건설과 관련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다른 주와 관련된 상황이기 때문에 언급을 자제할 것"이라면서도 "이번 일은 법을 엄격히 준수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과거의 공로가 봐주기의 근거가 될 수 없다는 것을 우리 모든 동료에게 알려주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타스 통신은 바자로프가 벨고로드 부지사 시절에 이 지역 방어 시설 건설에 배정된 10억루블(약 172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익명의 수사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8월 우크라이나군의 침공을 받아 쿠르스크 영토 일부를 빼앗겼다가 올해 4월 해당 영토에 대한 완전한 탈환을 선언했다. 그 과정에서 러시아는 북한 파병군들의 도움을 받았다.
이후 러시아 당국은 접경지 국경 방어 부실 사업에 대한 수사를 벌여왔다. 침공 당시 쿠르스크 주지사를 지난 알렉세이 스미르노프는 이미 체포돼 재판을 기다리고 있고, 전직 쿠르스크 주지사인 로만 스타로보이트 교통장관은 부패 혐의로 수사받을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온 상태에서 지난 달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우크라이나는 벨고로드 국경도 돌파하려고 여러 차례 시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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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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