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반군 출신인 시리아의 아메드 알샤라 임시대통령이 내달 유엔 무대에서 연설한다고 AFP 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리아 외교부 관계자는 "알샤라 대통령이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에 참석해 연설할 것"이라고 전했다.
시리아 대통령이 유엔 총회에서 마이크를 잡는 것은 1967년 이후 처음이라는 설명이다.
로이터 통신도 시리아 관리를 인용해 알샤라 대통령의 유엔 연설이 예정됐다고 보도했다.
시리아 내전 13여년째이던 작년 12월 이슬람 반군 하야트타흐리르알샴(HTS)을 이끌고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정권을 축출한 뒤 과도정부를 세운 알샤라 대통령은 온건 성향의 정상 정부를 표방하며 국가 재건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가 이끌던 HTS가 과거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카에다에 연계돼 창설된 알누스라전선을 뿌리로 한다는 점에서 이번 국제무대 데뷔가 더 주목된다.
다만 HTS는 2016년 알카에다와 관계를 끊었다고 주장하며, 알샤라 대통령은 취임 후 공식 석상마다 양복에 넥타이 차림으로 등장하며 이슬람 반군 색채를 지워내고 있다.
이 같은 극적인 상황 변화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중동 아랍 국가들이 수교하는 '아브라함 협정' 확대를 추진하면서 시리아도 포함하려고 하는 데 따른 영향도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중동 순방 때 시리아 반군 출신인 아메드 알샤라 임시대통령을 직접 만난 뒤 "젊고 매력적인 터프가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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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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