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프랑스로 돌아온 베테랑 공격수 올리비에 지루(39, 릴)가 '레 블뢰(프랑스 대표팀)' 복귀 가능성을 단호히 일축했다.
프랑스 'RMC 스포르트'는 25일(한국시간) "올리비에 지루가 프랑스 대표팀 재합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명확히 선을 그었다"라고 전했다.
지루는 지난 24일 프랑스 릴의 피에르 모루아 경기장에서 열린 2025-2026시즌 리그앙 2라운드 AS 모나코전에서 후반 추가시간 결승골을 터뜨리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개막전 브레스트전(3-3) 득점에 이어 2경기 연속 골. 무려 13년 만의 리그앙 복귀에도 여전히 클래스는 건재했다.
올리비에 지루는 오랫동안 카림 벤제마의 백업에 머물렀으나 벤제마의 대표팀 제명 이후 주전 스트라이커로 자리 잡았다. 본격적인 활약은 2014 브라질 월드컵부터 시작됐으며, 이후 유로 2016에서 아이슬란드전 멀티골로 프랑스를 4강에 올리며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무득점에도 불구하고 연계와 제공권, 수비 견제로 킬리안 음바페, 앙투안 그리즈만과 함께 우승을 이끌며 '득점 외에도 대체 불가능한 스트라이커'라는 데샹 감독의 신뢰를 입증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벤제마의 부상 공백을 메우며 다시 주전으로 나서 호주전 멀티골로 앙리의 최다득점 기록과 동률을 이뤘고, 폴란드전 득점으로 역대 단독 1위에 올라섰다. 이어 잉글랜드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는 등 대회 4골로 프랑스를 준우승으로 이끌며 브론즈 부트를 수상했다.
지루는 강력한 피지컬과 제공권, 원터치 플레이에 탁월한 '정통 타겟형 스트라이커'다. 드리블과 속도가 부족하다는 약점이 있지만, 등지고 버티며 동료에게 공간을 열어주는 연계 능력은 프랑스 공격의 핵심이었다. 특히 2선 자원들의 장점을 극대화시키는 더미런과 포스트플레이로 팀 전술에 큰 기여를 했다.
국가대표 통산 57골을 기록하며 프랑스 역대 최다 득점자로 등극했고, 유로 2024를 끝으로 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전성기 내내 저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데샹호의 성공을 상징하는 레전드 공격수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릴과 모나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지루의 팀 동료였던 아딜 라미가 대표팀 복귀를 언급하며 그를 살짝 자극했다. 하지만 지루의 대답은 단호했다. 그는 "질문이 나올 것 같았다. 나는 지금 내 클럽에만 집중하고 있다. 지난 3월 이미 프랑스 대표팀에 작별을 고했다. 정말 특별하고 축복받은 경험이었다. 이제는 새로운 세대가 오고 있고, 나는 그들에게 자리를 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대표팀과 함께 아름다운 순간들을 만들었고, 푸른 유니폼과 역사 속에 내 이름을 새길 수 있어 행복하다. 하지만 이제는 릴에서의 도전에 100% 전념할 것이다"라며 굳은 의지를 드러냈다.
프랑스 A대표팀 역대 최다 득점자(57골)라는 기록을 가진 지루는 2024년 은퇴 이후 후배들을 응원하며 자신의 마지막 불꽃을 릴에서 태우고 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