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방송된 SBS '동상이몽2'에서 이대호는 "아버지가 3살 때 돌아가시고 어머니는 일찍 재가하셨다. 할머니랑 막내 삼촌이랑 살았다. 집이 가난해서 야구부 회비 내는 게 쉽지 않았다. 유니폼, 간식비 같은 돈이 많이 들어서 야구 시작할 �� 고민을 많이 했다"며 어린 시절을 떠올렸다.
이어 그는 "할머니가 계셨기에 야구를 할 수 있었다. 할머니가 새벽 3시에 일어나서 시장에 나가서 나물 팔고 용돈을 주셨다. 중학교 때 하루에 차비가 2천원씩 들었는데 매일 챙겨주셨다. 저 키우면서 고생 많이 하셨다. 저는 자식이 아니니까 그렇게까지 안 하셔도 됐는데 절 위해 그러셨다"고 덧붙였다.
특히 "장비를 사야 하면 쌍가락지 전당포에 맡겨서 사주고. 또 돈 필요하면 전당포 가고. 30번은 다녀오셨다. 그땐 프로 야구선수 되는 것보다 할머니를 위해 열심히 안 하면 안 된다는 마음이 컸다. 선배들이 혼내면 도망가는 애들 있었는데 저는 그 시간이 아까워서 도망도 안 갔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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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대호가 고2 때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이대호는 "할머니는 정말 고생만 하시다 돌아가셨다. 저는 할머니 호강시켜 드리려고 야구를 시작했으니 제 꿈이 다 사라졌다. 야구 하고 싶은 생각이 없어졌다. 학교도 가기 싫었다. 돈 벌어서, 야구 해서 뭐해 싶더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그때 코치님이 '할머니가 하늘나라에서 너를 지켜볼 텐데 어쩔 거냐' 하시더라. 어긋나지 말고 해보자 싶었다. 그렇게 최선을 다했고 이 자리에 왔다"며 울컥해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했다. /[email protected] [사진] 동상이몽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