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노진주 기자] 과거 '거액'을 받으며 중국 슈퍼리그 허베이 화샤 싱푸(해체)에서 뛴 경험이 있는 에세키엘 라베치(40)가 최근 중국 시절 때를 돌아봤다. 좋은 평가를 내리지 않았다.
25일 중국 매체 소후에 따르면 라베치는 최근 이탈리아 매체 ‘나폴리 축구’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에서 경기 치를 때 매우 힘들었다"라고 털어놨다.
허베이 화샤 싱푸에서 라베치는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시즌을 뛰며 74경기 소화, 35득점 32도움을 기록했다.
라베치는 중국 슈퍼리그 ‘골드 러시’ 시대를 상징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당시 중국 구단들은 거액의 돈을 앞세워 세계적인 스타들을 앞다퉈 영입했다. 라베치 역시 연봉 약 1500만 유로(약 220억 원)를 받으며 세계 최고 수준의 대우를 보장받고 중국으로 향했다. 그는 아르헨티나 대표팀 동료였던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코트디부아르 공격수 제르비뉴와 함께 슈퍼리그를 돋보이게 만들었다. 장청둥, 둥쉐셩, 자오위하오 같은 중국 대표급 선수들과도 호흡을 맞췄다.
자세히 뜯어보면 중국 구단들이 유명 외국인 선수들에 거액을 쏟은 것은, 자국 선수들로만 플레이하기엔 경쟁력이 없었단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이제야 입을 연 라베치는 “중국에서 4년 동안 많은 도움과 득점을 했지만 경기는 매우 힘들었다”라며 “팀마다 외국인 선수는 세 명뿐이었는 그들을 제외하면 다른 중국인 동료들에게 의지하기 어려웠다. 내가 더 많이 뛰고, 또 더 많이 책임져야 했다. 유럽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였다"라고 들려줬다. 중국 선수들과 수준 차이가 생각보다 많이 났단 것이다.
[사진] 라베치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파리 생제르맹에서 뛰었던 그가 중국으로 건너갔을 때 많은 비난이 있었다. '돈만 보고 간다'라는 조롱이 난무했다. 라베치는 인정했다. 그는 "중국행은 돈을 위한 선택이었다"라고 밝혔다.
중국 슈퍼리그에서의 경험을 끝으로 2019년 은퇴 한 라베치의 폭로성 고백으로 인해 중국 축구를 향한 자국 팬들의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돈으로 해결하는 자세가 아닌, 올바른 유소년 육성 방침 등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