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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제 놓치고, 파스도 퇴짜…토트넘, 남은 건 이강인뿐

OSEN

2025.08.25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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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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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여름 이적 시장이 끝내 꼬여만 간다. 에베레치 에제(크리스탈 팰리스)에 이어 니코 파스(20·코모)까지 잡지 못하며, 이제 북런던 구단의 시선은 사실상 이강인(24·파리 생제르맹)에게 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영국 현지 매체들과 이탈리아 ‘스카이 스포츠’에 따르면 토트넘은 최근 코모에 6500만 유로(약 947억 원) + 보너스 1000만 유로(약 146억 원)에 달하는 메가 오퍼를 던졌다. 앞서 4000만 유로 제안을 거절당한 뒤 금액을 한 차례 올려 재도전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코모의 반응은 단호했다. 구단주 측은 “팔 생각이 없다”라며 토트넘의 제안을 곧바로 거절했다.

니코 파스는 레알 마드리드 유스 출신으로 2023-2024시즌 레알에서 데뷔했으나, 치열한 경쟁 탓에 자리를 잡지 못했다. 지난해 여름, 세스크 파브레가스 감독의 적극적인 러브콜에 응해 코모로 향했다. 레알은 그의 잠재력을 알기에 셀온 50%와 함께 바이백 조항을 걸어뒀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파스는 2024-2025시즌 세리에A 35경기에 출전해 6골 8도움을 기록하며 팀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이번 시즌 개막전에서도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여전히 빛나는 재능을 증명했다. 심지어 세리에A 올해의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하며 리그 전체가 주목하는 인물로 성장했다.

이런 선수를 코모가 쉽게 내놓을 리 없었다. 인도네시아 자본이 주도하는 구단은 레알과 협의 끝에 파스를 팀의 미래 중심으로 삼겠다고 결심했다. 코모는 파스의 나머지 소유권 50%를 매입하고, 셀온 조항을 없애려 하고 있다. 대신 레알은 바이백 금액을 기존 1000만 유로에서 대폭 상향해 향후 재영입에 대비한다.

파스 역시 “당장 빅클럽으로 가는 것보다 코모에서 꾸준히 뛰며 다음 시즌 레알 1군 기회를 노리겠다”는 입장이다. 그에게 토트넘 이적은 매력적이지 않았다. 코모와 레알의 구조 개편이 완료되면 코모가 얻게 될 수익은 당초 예상 400만 유로에서 무려 1500만~2000만 유로까지 뛰어오를 전망이다. 구단과 선수 모두 토트넘의 제안을 거부할 이유가 충분했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연이은 악재다. 여름 내내 집중했던 에제 영입전에서 아스날에 패하며 자존심이 구겨졌다. 무려 7800만 유로를 쏟아부은 아스날이 에제를 품었고, 토트넘은 빈손으로 돌아섰다. 결국 플랜B로 파스를 낙점했지만, 이번에도 문전박대.

토트넘은 현재 제임스 매디슨이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사실상 시즌 아웃, 데얀 쿨루셉스키도 무릎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다. 두 명의 핵심 미드필더가 빠진 상황에서 창의적인 플레이메이커 보강은 절체절명의 과제였다. 그러나 에제 실패, 파스 실패로 보강 시나리오는 무너졌다.

결국 토트넘이 향할 수 있는 선택지는 좁아졌다. 영국 이적시장 전문가 던컨 캐슬은 “토트넘은 모건 깁스-화이트, 에제 모두 실패했다. 파스까지 무산되면 남은 선택지는 사실상 PSG의 이강인뿐”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이강인 카드는 단순한 전력 보강을 넘어 상징적 의미까지 가진다. 손흥민이 떠난 뒤 토트넘은 아시아 시장에서 직격탄을 맞았다. 유니폼 판매, 스폰서십, 글로벌 팬덤까지 손흥민이 남겼던 가치는 구단의 중요한 자산이었다. 다니엘 레비 회장이 또 다른 한국 스타를 원한다는 보도가 이어지는 이유다.

PSG도 이강인을 반드시 붙잡아야 하는 핵심 자원으로 보진 않는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그의 멀티 포지션 능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지만, 충분히 매력적인 제안이 온다면 매각을 고려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단, 대체자 영입이 선행돼야 한다는 조건은 붙었다.

이적 시장 마감일은 9월 1일. 토트넘은 이미 에제를 놓쳤고, 파스마저 거절당했다. 이제 남은 건 이강인 영입을 현실화하는 것뿐이다. 만약 이마저 실패한다면, 이번 여름 토트넘의 플레이메이커 찾기는 완벽한 ‘제로’로 끝나게 된다.

북런던의 위기감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손흥민을 떠나보낸 뒤 마케팅·전력 양면에서 구멍이 난 토트넘. 그 공백을 메울 수 있는 마지막 퍼즐 조각은 이강인밖에 없다. 토트넘의 운명이 이제 그의 선택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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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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