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루카스 크바스니오크(43)가 벤치에서 다소 낯선 모습을 보여준 가운데, 이재성(33, 마인츠)은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1. FSV 마인츠 05는 24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마인츠 메바 아레나에서 열린 2025-2026시즌 분데스리가 개막전에서 1부 리그로 복귀한 1. FC 쾰른에 0-1로 패했다.
지난 시즌 6위 돌풍을 일으켰던 마인츠는 최근 UEFA 콘퍼런스리그 플레이오프 로센보르그전(1-2 패)에 이어 공식전 2연패를 당했다.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재성은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팀 공격이 막히며 득점에 관여하지 못했다. 마인츠는 경기 초반부터 우세를 점했으나, 후반 15분 수비수 파울 네벨이 1대1 상황을 파울로 끊다 퇴장당하며 수적 열세에 몰렸다. 결국 후반 추가시간, 쾰른의 마리우스 뷜터에게 통한의 헤더 결승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쾰른 벤치에선 특별한 장면이 연출됐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는 25일 "감독이 선수 유니폼을 입었다?"라는 제목으로 쾰른의 루카스 크바스니오크 감독의 복장을 집중 조명했다. 그가 다른 감독들과 달리 선수단과 동일한 유니폼을 입고 벤치에서 지휘한 것.
크바스니오크는 폴란드 글리비체 출신으로 어린 시절 독일로 이주해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카를스루어 SC 유스팀을 거쳐 아르미니아 빌레펠트에서 프로 무대에 데뷔했지만, 무릎 부상으로 잦은 이적을 반복하다 27세의 이른 나이에 은퇴했다.
지도자 경력은 하부 리그에서 시작했다. OSV 라슈타트와 TSV 라이헨바흐를 지휘하며 경험을 쌓은 뒤, 카를스루어 SC 유스팀(U-17, U-19) 감독으로 성장했다. 2016년에는 잠시 카를스루어 1군 임시 감독까지 맡아 2경기 무패를 기록했다.
2018년 FC 카를 차이스 예나로 자리를 옮긴 그는 강등 위기에 있던 팀을 잔류시켰지만, 이듬해 부진으로 사임했다. 이후 1. FC 자르브뤼켄을 맡아 3. 리가 승격과 함께 역사상 최초로 DFB-포칼 4강 진출을 이끌며 지도력을 입증했다.
2021년부터는 SC 파더보른 사령탑으로 활동했다. 3백 전술을 중심으로 꾸준히 상위권 성적을 내며 승격권을 맴돌았지만, 끝내 분데스리가 복귀에는 실패했다.
2025년 여름, 2. 분데스리가 우승을 차지하고 승격한 쾰른이 새 사령탑으로 크바스니오크를 선택했다. 전임 감독 교체 과정이 논란을 낳은 상황 속에서 크바스니오크는 분데스리가에서 자신의 지도력을 증명해야 하는 과제에 직면해 있다.
선수 유니폼을 입고 재밌는 장면을 연출한 그는 경기 후 독일 스카이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스폰서 행사에서 유니폼 발표를 보는데 소름이 돋았다. 허락된다면 입고 싶었고, 구단과 함께한다는 마음으로 자랑스럽게 착용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농담처럼 "빨강-흰색 조합의 줄무늬가 날 더 날씬하게 보이게 할 줄 알았는데, TV 화면으로 보니 별 효과는 없더라"라며 웃음을 지었다.
쾰른은 승격 첫 경기에서 짜릿한 90분 결승골로 마인츠를 잡고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반면 마인츠는 이재성의 분전에도 불구, 아쉬운 패배로 새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