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미국 주재 중국 대사 셰펑이 미국의 관세전쟁을 비판하면서 "보호주의로는 자국의 우위를 지킬 수 없다"고 강조했다.
25일(현지시간) 주미 중국대사관에 따르면 셰 대사는 이날 중국인민대외우호협회 등의 주최로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열린 '미중 지방협력대화' 행사에서 화상 연설을 통해 "디커플링은 연결·교류를 끊어버릴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과 중국 재계가 보호주의의 충격을 받고 있다"면서 "특히 중소기업은 '호랑이보다 무서운 관세'의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반면 "미 내륙 기업인 월마트가 계속 중국 매출 기록을 새로 쓰고 있고, 맥도널드는 중국 매장 1만개 개설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면서 "이는 미중 무역 협력의 본질이 상생임을 다시 한번 증명한다"고 말했다.
앞서 미중 양국은 지난 5월 1차 고위급 협상을 통해 서로 100% 넘게 부과하던 관세(미국은 중국에 145%, 중국은 미국에 125%)를 각각 115% 포인트씩 낮추기로 합의했다.
2차 협상에서는 미국이 대중국 반도체 기술 통제, 중국이 희토류 수출 통제 분야에서 양보하기로 했으며, 3차 협상을 통해 '관세 휴전'을 11월까지 90일간 추가 연장하기로 한 상태다.
셰 대사는 미국을 비롯한 서방에서 중국의 저가 수출을 비판하는 데 대해서도 "불공평하다"고 말했다. 미국 상품이 해외에서 팔려도 '과잉 생산'을 탓하는 사람이 없는데 중국산 제품에 대해서는 층층이 봉쇄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 "중국은 해외자본에 활짝 문을 열고 받아들이는데 일부 미국 인사들은 중국 자본 기업을 '홍수·맹수(와 같은 엄청난 재앙)'로 보고 농지 매입까지 위협으로 간주하는데 이는 너무나 터무니없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그는 "미중은 제2차 세계대전의 포연 속에 어깨를 나란히 하고 싸웠다"면서 "국민들의 우호는 미중 관계가 안정적으로 멀리 가기 위한 튼튼한 기초이며 미중 관계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갈 원천"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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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병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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