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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의전 홀대" "성공적 회담" 여야 예결위서도 충돌

중앙일보

2025.08.26 02:01 2025.08.26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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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국무총리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8회 국회(임시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2차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여야가 26일 열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한·미 정상회담의 배경과 성과를 놓고 강하게 충돌했다.

국민의힘에서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 개최를 약 3시간 앞두고 자신의 SNS에 “한국에서 숙청 또는 혁명이 일어나는 것처럼 보인다. 우리는 그런 곳에서 사업을 할 수는 없다”는 글을 작성한 것을 놓고 배경을 묻는 질의와 우려가 쏟아졌다.

김종양 국민의힘 의원은 “세계의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쉽게 말 실수를 할 수 있겠나”며 “긴장감을 조성하기 위해 때로는 경고성으로, 한편으로는 외국에서는 국내의 정치적인 상황이나 한국 정부의 정책과 관련된 부분에 대해서 (무언가를) 생각하고 있다는 점을 던져 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조배숙 의원은 이 대통령이 미국에서 의전 홀대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이 대통령이 지난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도착 당시 미 국무부 의전장이 아닌 부의전장의 공항 영접을 받은 것과 관련해 “정상 국가 간 외교 의전에서 결례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이 대통령이 미국 영빈관인 블레어하우스가 아닌 호텔에 투숙한 데 대해서도 “문재인 정부 때도 호텔에서 투숙을 했는데, 유독 좌파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할 때마다 블레어하우스가 수리 중”이라며 “외교 전략의 실패”라고 비판했다.

반면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SNS 메시지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오해라고 명확히 말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 직전 메시지를 두고 (한·미 정상회담을 비판하는) 김문수 전 장관, 나경원 의원 등 국민의힘 정치인들의 부화뇌동이 가관이었다”고 맞불을 놨다.

김민석 국무총리는 이날 예결특위에 출석해 “종합 평가는 실제로 이 대통령께서 돌아오셔서 (국회에) 보고하게 되겠지만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정상회담은 정상들이 기쁘고 즐겁게 웃고 끝나면 사실은 성공한 회담”이라며 “돌출적인 이슈가 나오지 않았고 양국이 가지고 있는 경제·평화와 관련된 전략적인 협력을 해 나갈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의전 홀대 의혹에 대해서는 “정상회담 성과와 내용이 이미 알려져 있는 상황에서 공항 도착 영전 문제나 숙소 문제는 이미 지나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SNS에 대해) ‘미스 언더스탠딩(오해)’라고 했다”고 말했다.

한편,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이날 예결특위에 출석해 민주당이 추진 중인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 과정이 담긴 CCTV를 열람하는 방안에 대해 “대중에 공개하긴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정 장관은 “한때 대한민국의 대통령이었던 분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과정에서 나타난 불미스러운 걸 일반에 공개하긴 좀 어려울 것 같다”며 “법률적 문제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1일 김건희 특검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체포 영장 집행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이 서울구치소 독방에서 속옷만 입은 채 저항해 무산됐다는 취지로 밝혀 논란이 됐었다.

정 장관은 다만 “국회 상임위원회에서 국회에서의 증언 감정에 관한 법률에 의해 의결한다고 하면 의원님들께서 많이 열람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간사인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25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26일 법사위에서 CCTV 열람을 의결하고 다음 주 월요일(9월1일) 서울구치소로 현장 검증을 가서 영상을 보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이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8회 국회(임시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김규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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