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파리 생제르맹(PSG)을 떠날 다음 선수가 사실상 확정됐다. 수문장 잔루이지 돈나룸마(26)가 이적설에 휩싸인 이강인(24)보다 먼저 프리미어리그 무대를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에데르송(32)이 나가는 대로 맨체스터 시티에 합류할 예정이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26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맨시티는 돈나룸마 영입을 위해 PSG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적료는 3000만 유로(약 488억 원)에서 3500만 유로(약 569억 원) 정도가 될 것이다. PSG가 초기에 요구했던 5000만 유로(약 813억 원)에서 가격을 낮췄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돈나룸마는 맨시티 프로젝트에 합류할 준비가 됐다. 항상 언급했듯이 이 모든 건 에데르송이 협상을 진행 중인 갈라타사라이로 이적하느냐에 달려 있다"라고 덧붙였다.
돈나룸마와 맨시티 사이에는 이미 모든 걸림돌이 사라졌다. 로마노는 "돈나룸마는 맨시티와 개인 조건에 합의했으며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 함께하고 싶어 한다. 맨시티와 PSG 사이에서도 협상이 진행 중"이라며 "올여름 에데르송의 이적 여부가 거래 성사에 영향을 미친다. 갈라타사라이는 그에게 여전히 관심을 갖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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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나룸마와 PSG는 올여름 작별하기로 결정했다. PSG는 이미 LOSC 릴에서 보장 이적료만 4000만유로(약 648억 원)을 들여 뤼카 슈발리에를 데려오면서 주전 골키퍼를 교체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돈나룸마를 아예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 명단에서 제외해버렸고, "100% 내 결정이고, 내 책임"이라고 선언했다.
가장 큰 이유는 연봉 협상에서 발생한 이견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2021년 AC 밀란을 떠나 PSG에 합류한 뒤 쭉 주전 수문장으로 활약해 왔다. 지난 시즌에도 유럽 정상급 선방력을 자랑하며 PSG의 역사적인 '트레블'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우승한 뒤 재계약 협상에 난항을 겪었고, 결국 동행을 끝마치게 됐다.
돈나룸마는 이미 2주 전 PSG 팬들에게 작별 편지를 남겼다. 그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안타깝게도 누군가 내가 더 이상 팀의 일원이 되어 팀의 성공에 기여할 수 없다고 결정했다. 난 실망스럽고 낙담했다"라며 "여러분은 언제나 내 형제다. 이 클럽에서 뛰고, 이 도시에서 살아간다는 건 내게 큰 영광이었다. 감사하다, 파리"라고 적었다.
팬들과 마지막 인사도 나눴다. 돈나룸마는 지난 23일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앙제전이 끝난 뒤 청바지와 후드티를 입고 관중석 앞에 섰다. PSG 서포터즈는 그를 위해 응원가를 불러줬고, 돈나룸마는 30초 가까이 홀로 박수를 치며 화답했다. 광고판을 넘어 팬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 교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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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나룸마의 유력한 행선지는 맨시티다. 앞서 프랑스 '레퀴프'는 라이올라가 몇 달 전부터 맨시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협상을 진행해 왔다며 이미 맨시티와 개인 합의를 마쳤다고 보도했다. 구단 간 이적료 협상만 남았다는 것. 특히 맨시티는 지난 시즌부터 돈나룸마를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맨시티는 이미 브라질 국가대표 수문장 에데르송과 지난 시즌 2옵션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던 슈테판 오르테가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올여름 번리에서 제임스 트래포드라는 수준급 골키퍼까지 데려온 상황.
이 때문에 누군가 떠나야만 돈나룸마가 올 자리가 생기는 상황이었다. 앞서 영국 'BBC'도 "맨시티에는 4명의 1군 골키퍼가 있다. 이는 너무 많은 숫자다. 돈나룸마와 강력히 연결되는 건 다소 놀라운 일"이라고 짚었다. 게다가 과르디올라 감독도 에데르송의 잔류를 원한다고 밝혔다.
[사진]OSEN DB.
하지만 정작 에데르송이 튀르키예에서 새로운 도전을 추진 중이기에 돈나룸마의 맨시티행도 곧 이뤄질 전망이다. 프랑스 'RMC 스포츠'에 따르면 아직 갈라타사라이는 맨시티와 최종 합의를 이루지 못했으나 에데르송과 개인 합의는 완료됐다. 맨시티와 합의점을 찾는 것도 시간문제로 보인다.
에데르송이 갈라타사라이에 합류하는 대로 맨시티 유니폼을 입게 될 돈나룸마. 선방 능력만큼은 월드클래스인 돈나룸마가 온다면 맨시티로서도 골문에서 안정감을 확보할 수 있다.
특히 맨시티는 지난 토트넘 홋스퍼와 홈 개막전에서 트래포드의 호러쇼로 0-2 패배를 면치 못했다. 에데르송이 이적을 추진하면서 2002년생 트래포드가 기회를 받고 있지만, 그는 토트넘을 상대로 치명적인 패스 미스와 불안한 골키핑으로 2실점을 허용하며 팀에 패배를 안기며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