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이브 비수마(29)가 올여름 계획대로 토트넘 홋스퍼를 떠날 수 있을까.
토트넘 팬 커뮤니티 '스퍼스 웹'은 26일(한국시간) "토트넘과 갈라타사라이는 비수마 이적을 두고 의견이 다르다. 비수마는 갈라타사라이에 합류할 수 있는 허가를 받았지만, 그의 토트넘 이탈을 가로막는 요인이 하나 있다"라고 보도했다.
비수마는 올여름 방출 명단에 올라 있다. 영국 'TBR 풋볼'에 따르면 토트넘은 비수마와 마노르 솔로몬, 브리안 힐의 새로운 클럽을 찾기 위해 열심히 노력 중이다. 3명 모두 이적시장이 닫히기 전에 팀을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
중앙 미드필더 비수마는 2022년 브라이튼을 떠나 토트넘에 합류할 때까지만 해도 큰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그는 무색무취 자원으로 전락했고, 엔지 포스테코글루 체제에서도 부활하지 못했다. 2023-2024시즌 초반엔 주전 미드필더로 맹활약했지만, 어리석은 퇴장으로 팀을 곤경에 빠뜨린 뒤 급격히 입지가 줄어들었다.
결국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로드리고 벤탄쿠르와 파페 사르 등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엔 새로 합류한 2006년생 루카스 베리발까지 비수마를 밀어냈다. 심지어 비수마는 작년 여름 개막을 코앞에 두고 불법인 '히피 크랙(웃음 가스)'을 마시는 영상을 공유해 논란을 빚기도 했다.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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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떠나고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새로 왔지만, 비수마의 상황은 전혀 나아지지 않았다. 오히려 더 나빠졌다. 주앙 팔리냐가 임대로 합류하면서 중원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팔리냐뿐만 아니라 벤탄쿠르와 사르, 심지어는 2006년생 루카스 베리발과 아치 그레이마저 비수마보다 앞서 나가고 있다.
게다가 비수마는 '상습 지각'으로 출전 명단에서 제외되는 사고까지 쳤다. 그는 개막 전 열린 파리 생제르맹(PSG)과 유럽축구연맹(UEFA 슈퍼컵 스쿼드에 구단 내부 징계로 포함되지 못했다. 당시 프랭크 감독은 "비수마는 징계 사유로 인해 팀과 함께 원정에 동행하지 않았다. 그는 여러 차례 지각했다. 최근엔 너무나 많이 지각했다"라고 밝혔다.
안 그래도 거취가 불투명한 비수마로선 미래가 더욱 어두워지게 됐다. 영국 '가디언'은 "이번 징계는 비수마의 미래에 대한 의구심을 고조시킬 것이다. 그는 재계약이 임박했다는 징후 없이 계약의 마지막 해에 접어들었고, 토트넘에서 지난 3시즌은 확실히 명과 암이 많았다"라고 짚었다.
토트넘 팬들도 비수마와 작별할 때라고 외치고 있다. 앞서 '토트넘 뉴스'는 "비수마의 좋은 시절은 오래가지 못했고, 그는 일관성 없는 선수로 돌아갔다. 올여름이 마지막으로 보인다"라며 "팬들은 비수마가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보여준 영웅적 활약을 금방 잊지 못할 거다. 하지만 그가 팀에 남아 공짜로 떠난다면 그 추억은 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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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비수마를 원하는 팀은 없지 않다. 프리미어리그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도 그에게 관심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특히 튀르키예에서 러브콜이 뜨겁다. 튀르키예를 대표하는 두 명문 구단 갈라타사라이와 페네르바체가 나란히 비수마를 눈여겨보고 있다.
그중에서도 갈라타사라이가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모양새다. 튀르키예 언론인 알리 나시 쿠추크 따르면 갈라타사라이 보드진은 비수마를 좋은 옵션으로 여기고 있으며 비수마 역시 갈라타사라이에 합류할 의향이 있다.
이미 비수마를 데려오기로 결심한 갈라타사라이다. 쿠추크는 "비수마 영입은 부룩 오칸 감독과도 논의됐다. 갈라타사라이는 중원에서 임대 선수를 영입하고자 한다. 다음 시즌 센터백과 골키퍼 영입에도 돈을 지출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지금 시점에서 갈라타사라이의 주요 타깃은 비수마다. 선수도 튀르키예에 올 준비가 돼 있고, 토트넘도 그를 내보낼 준비가 돼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한 가지 걸림돌이 남아있다. 바로 토트넘은 비수마를 임대가 아니라 완전 이적으로 판매하길 원한다는 점. 이 지점이 유일한 의견 차이다. 토트넘으로선 계약 기간이 1년밖에 남지 않은 비수마를 임대로 보낼 이유가 없는 게 사실이다. 갈라타사라이가 마음을 바꿔 완전 영입을 제안하거나 의무 이적 옵션을 넣어 토트넘을 설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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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 손흥민의 뒤를 이어 토트넘와 연을 끝내려 하는 비수마다. 그는 앞서 한국 투어 도중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난다고 발표하자 훈련 도중 눈물을 흘려 화제를 모았다. 토트넘 이적 후 쭉 함께했던 주장 손흥민과 이별에 진심으로 슬퍼한 것.
비수마는 손흥민의 고별전에서도 열심히 박수를 보내며 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그는 경기 후 소셜 미디어를 통해 "손흥민은 내 인생 최고의 사람이었다. 진정한 롤모델이며 그와 함께한 시간이 소중했다. 분명히 많이 그리울 것"이라고 작별 인사를 남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