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옛 식민지 마다가스카르에 중요 유해 반환
프랑스군에 참수된 당시 왕 두개골 등 3구 인도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프랑스가 식민지 시대 유물인 두개골 3구를 26일(현지시간) 마다가스카르에 반환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프랑스 문화부는 이날 마다가스카르 사칼라바족의 두개골 3구를 마다가스카르 당국에 인도했다. 이들은 이달 31일 현지로 돌아가 매장될 예정이다.
아프리카 동남부에 위치한 섬나라인 마다가스카르는 1897년 프랑스의 식민지가 됐다가 1960년 독립했다.
이들 두개골은 그간 파리 국립 자연사 박물관에 수백구의 다른 마다가스카르인 유해와 함께 보관돼 왔다.
이 가운데에는 1897년 학살 당시 프랑스 군대에 의해 참수된 마다가스카르 토에라(Toera) 왕의 것으로 추정되는 두개골도 포함돼 있다.
토에라 왕은 식민지 지배 초기 프랑스군이 메나베 왕국의 옛 수도 암비키를 공격할 때 살해됐다. 그의 두개골은 전리품으로 프랑스로 반출됐다.
프랑스가 두개골을 마다가스카르에 반환하게 된 건 2023년 인간 유해 반환을 용이하게 한 법이 제정된 덕분이다. 이번이 그 첫 사례다.
라시다 다티 문화장관은 이날 인도식에서 이번 반환을 "역사적 사건"이라고 평가하며 "이 두개골들은 식민지 폭력의 맥락 속에서, 인간 존엄성에 반하는 상태에서 국가 소장품에 편입됐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마다가스카르의 볼라미란티 도나 마라 문화장관도 "엄청난 의미를 지닌 조치"라며 "이 두개골들은 우리의 현재와 과거를 연결하는, 보이지 않지만 지울 수 없는 연결고리"라고 말했다.
이어 "이 두개골들의 부재는 128년이라는 세월 동안 우리 섬의 마음속에 열린 상처였다"고 말했다.
지난 4월 마다가스카르를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피비린내 나는 비극적 페이지들" 앞에서 "용서"를 위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이번 반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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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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