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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핏빛 물결' 거세지나…반군지대서 장병 34명 피랍

연합뉴스

2025.08.26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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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대선 앞두고 최근 무력 충돌·테러 이어지며 치안 불안 점증
콜롬비아 '핏빛 물결' 거세지나…반군지대서 장병 34명 피랍
내년 대선 앞두고 최근 무력 충돌·테러 이어지며 치안 불안 점증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반세기 넘는 내전의 역사를 가진 콜롬비아에서 최근 다소 소강 국면이었던 정부군과 반군 잔당·마약 밀매 갱단 간 무력 충돌이 다시 격화하는 양상이다.
페드로 산체스(53) 콜롬비아 국방부 장관은 26일(현지시간) 블루라디오와 노티시아스카라콜 등에서 중계한 현지 기자회견에서 "지난 주말을 전후해 마약 밀매 집단 소탕 작전을 펼치던 장병 34명이 폭력 집단에 납치됐다"며 "이는 민간인으로 위장한 범죄자들의 소행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산체스 장관 설명에 따르면 콜롬비아 군은 지난 24일 수도 보고타 남쪽 과비아레주(州) 산악 지대와 농촌 마을 일대에서 활동하는 '이반 모르디스코' 세력과 교전을 벌여, 불법 조직원 10명을 사살했다.
'이반 모르디스코'는 콜롬비아 최대 규모 반군으로 불리던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의 잔당을 이끄는 인물이라고 콜롬비아 당국은 설명한다.
1964년께부터 50여년간 무장 투쟁을 펼친 FARC는 2016년 정부와의 평화협정 체결 이후 정당 형태로 제도권에 편입했다.
다만, '이반 모르디스코' 집단과의 충돌 이후 일부 콜롬비아 장병이 작전 지역을 빠져나오지 못했고, 이 과정에서 피랍으로 이어졌다고 콜롬비아 국방부 장관은 부연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주 콜롬비아 도심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와 관련돼 있다.
앞서 21일 콜롬비아에서는 경찰 헬기 피격에 이어 군부대(공군학교) 앞 폭발물 테러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경찰관과 임신부를 포함한 행인 등 최소 19명이 숨졌다.
특히 공군학교 앞 테러는 23명의 목숨을 앗아간 2019년 산탄데르 경찰학교 공격 이후 도심에서 벌어진 최악의 폭력 행위로 콜롬비아 정부는 보고 있다.

2022년 8월부터 콜롬비아 최초의 좌파 정부를 이끄는 구스타보 페트로(65) 대통령은 일련의 공격 배후로 마약 밀매 집단을 지목하고 강력한 대응에 나선 상태다.
실제 지난 22일엔 경찰이 '이반 모르디스코'의 형제 중 1명을 살인 등 혐의로 전격 체포했다고 현지 일간 엘에스펙타도르는 보도했다.
콜롬비아 반군은 과거 정치적 이데올로기 대결 구도에서 좌파 성향 정치적 이념에 근거해 전선(戰線)을 형성했지만, 최근에는 사실상 마약 카르텔로 변모해 코카인 거래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젊은 시절 좌익 게릴라 단체 'M-19'에 몸담았던 것으로 잘 알려진 페트로 대통령도 엑스(X·옛 트위터)에 "이번 테러 행위 목표에는 반군(이 추구하는) 색채가 없으며, 마약 밀매와 연계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현지 언론들은 내년 5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폭력 집단과 관련된 유혈 사태가 커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는다. 과거에도 정치적 전환기를 틈타 영향력 확대를 꾀하는 세력의 폭력적 활동이 잦았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지난 6월 콜롬비아 보수성향 야권 대선 주자였던 미겔 우리베 투르바이(1986∼2025) 상원 의원이 카르텔과 연관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의 사주를 받은 10대 소년의 총격을 받고 두 달간 치료받다 숨졌다.
역시 상원 의원을 지낸 우리베 투르바이의 부친, 미겔 우리베 론도뇨(72) 변호사는 아들을 대신해 대선 출마 채비를 갖춘 상황이다.
콜롬비아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가적 위협으로 간주하는 이들에 대한 보안 작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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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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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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