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한 에틀레바 카딜리 인터뷰…"동남아프리카 아동 5천100만명 생존 위협"
"어린이에 대한 투자가 아프리카 안정·성장을 위한 전략적 선택"
유니세프 동남아프리카 대표 "한국과 디지털교육 등 협력 기대"
방한 에틀레바 카딜리 인터뷰…"동남아프리카 아동 5천100만명 생존 위협"
"어린이에 대한 투자가 아프리카 안정·성장을 위한 전략적 선택"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임경빈 인턴기자 = 에틀레바 카딜리(52)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동남아프리카 지역 대표는 26일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위해 한국과 디지털 교육 등 여러 분야에서 협력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카달리 대표는 이날 오후 2박 3일의 한국 방문 일정을 마무리한 뒤 서울시 마포구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에서 진행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아프리카 어린이를 지원하는 데 한국의 기술 잠재력이 매우 크다며 "아프리카 인구(약 15억명)의 거의 절반이 18세 미만인 상황에서 어린이에 대한 투자를 우선시하는 것은 아프리카 대륙의 안정과 성장을 위한 가장 전략적인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2050년이면 전 세계 어린이 3명 중 1명꼴로 아프리카 어린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이어 "과학, 기술, 녹색성장에서 한국의 리더십은 빈곤, 분쟁, 기후변화 등 복합적 위기를 해결하는 데 소중한 파트너"라고 덧붙였다.
특히 유니세프가 한국과 디지털 교육에서 협력을 계속 모색할 것이라며 "이것은 아프리카 어린이들 사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인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24일 한국에 도착한 카달리 대표는 외교부와 한국국제협력단(KOICA·코이카) 관계자 등을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그는 "한국 외교부, 코이카와 논의한 결과는 긍정적"이라며 "유니세프가 전반적으로 자금 제약을 받는 시기에 한국 정부와 국민이 아프리카 어린이들을 지원해준 데 대해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한국의 공적개발원조(ODA)가 꾸준히 늘었고 지난해 한국의 유니세프 지원액이 1억4천200만 달러(약 1천970억원) 규모라고 소개했다.
최근 아프리카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도적 지원이 줄면서 유엔 등 국제기구의 활동에 어려움이 커졌다.
올해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해외 원조를 대폭 삭감했다.
카달리 대표는 "유니세프에 대한 재정 지원이 많이 감소했다"며 자금난으로 어린이들이 심각한 위험에 처했다고 우려했다.
그는 아프리카 동부 및 남부에서 생존을 위협받는 5천100만명의 어린이에게 인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 지역에서 자라는 어린이는 총 2억8천만명에 달한다.
또 동남부 아프리카의 인도주의적 위기 상황이 분쟁, 기후변화, 감염병에 따른 공중보건 비상사태 등으로 매우 복잡하다고 진단했다.
예컨대 남수단은 올해 최악의 콜레라 발병 사태를 겪은 데다 분쟁, 홍수 등이 겹치면서 어린이들이 훨씬 취약한 환경에 내몰렸다는 것이다.
아울러 카달리 대표는 아프리카에서 어린이 4천700만명이 학교에 제대로 가지 못하고 아동 6천700만명은 식량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1천만명에 가까운 아프리카 아동들은 홍역, 콜레라 등 질병에 대한 예방 접종을 받지 못하고 있다.
카달리 대표는 유니세프가 아프리카 아동의 생존을 위해 건강, 교육, 영양 등 여러 분야에서 포괄적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적이 알바니아인 그는 29년 동안 유니세프 본부와 콩고민주공화국, 감비아, 소말리아 등 여러 국가사무소에서 근무한 베테랑이다.
코로나19 팬데믹 때 백신, 진단도구, 치료제 등 물품의 신속한 공급 체계 구축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유니세프의 위기 대응을 주도했다.
2023년 7월 유니세프의 동남아프리카 지역 대표로 임명된 뒤 케냐, 우간다, 모잠비크, 남수단 등 21개 국가사무소를 총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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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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