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 모의' 브라질 前대통령, 가택연금 이어 24시간 경찰감시
브라질 대법 "재판 출석 앞둔 보우소나루, 외국으로 도주 위험"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재림 특파원 = 미국과 브라질 간 관세 갈등 증폭의 도화선으로 지목되는 브라질 전(前) 대통령에 대해 24시간 경찰 감시 결정이 내려졌다.
브라질 연방대법원은 26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 "알레샨드리 지모라이스 대법관이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 대한 경찰의 상시 감시를 주문했다"며 "관련 법률에 근거해 수도 연방경찰청은 보우소나루 자택에 감시팀을 파견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모라이스 브라질 대법관은 감시 수칙으로 언론 접촉을 비롯한 경찰관의 부적절한 노출 제한, 피고인(보우소나루) 주거지 침입 금지, 이웃에 대한 방해 엄금 등을 제시했다.
제복 착용·무기 사용 등 여부는 경찰청 재량에 맡겼다.
이번 결정은 검찰총장실에서도 동의했다고 브라질 대법원은 부연했다.
지모라이스 대법관은 브라질 대법원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는 결정문에서 "(피고인의 아들) 에두아르두 보우소나루가 외국(미국)에 체류하면서 끊임없이 벌이는 행위는, 피고인이 법적 처벌을 피하고자 도주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9월 2일부터 본안 재판 출석을 위해 이동해야 하는 점도 (결정에)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2022년 대선에서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에 패한 이후 각료와 함께 쿠데타를 모의하거나 자신의 지지자를 선동해 2023년 1·8 선거 불복 폭동을 야기했다는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룰라 대통령 암살 계획에 관여한 혐의도 받는다.
이에 대해 보우소나루와 친밀감을 숨기지 않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마녀사냥"이라고 주장하며, 브라질 제품에 대한 50% 수입 관세를 부과해 내정 간섭 논란을 불러왔다.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아들인 에두아르두 보우소나루는 미국에서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부친을 돕기 위한 로비 활동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은 앞선 법원 명령에 따라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한 채 가택 연금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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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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