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우충원 기자] 김민재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시즌 개막과 동시에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불과 몇 주 전까지만 해도 매각 후보로 거론되던 그는 라이프치히전에서 짧은 시간 동안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다시 가능성을 증명했다.
독일 빌트는 26일(이하 한국시간) “조나탄 타 영입 이후 김민재는 다요 우파메카노의 파트너 자리, 곧 주전 자리를 잃었다. 그러나 이번 여름 바이에른 뮌헨을 떠나지 않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전했다.
지난 시즌 후반 아킬레스건 부상에 시달리며 치명적인 실수를 범했던 그는 에릭 다이어(현 AS 모나코)와의 경쟁에서도 밀려 기대 이하의 활약에 그쳤다. 혹평이 이어졌고 여름 이적시장 개장과 동시에 매물로 나올 수 있다는 보도가 쏟아졌다. PL 구단들은 물론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나폴리, 인터 밀란, 유벤투스 같은 빅클럽들의 이름이 언급되며 거취는 안갯속이었다.
심지어 독일 스포르트1은 “빈센트 콤파니 감독은 김민재를 주전 계획에 포함하지 않을 수 있다. 합리적인 제안이 들어온다면 매각도 가능하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시즌 개막을 앞두고 상황은 빠르게 반전됐다. 김민재는 슈투트가르트와의 DFL-슈퍼컵 결승에서 교체 투입돼 흔들림 없는 수비를 보여줬고 개막전에서는 공격포인트까지 기록하며 스스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 23일 라이프치히와의 분데스리가 1라운드에서 김민재는 후반 23분 교체로 들어가 불과 9분 만에 해리 케인의 골을 도왔다. 상대 패스를 끊자마자 하프라인을 넘어 전진했고 케인에게 정확한 패스를 찔러줬다. 케인은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득점으로 연결했다. 독일 SPOX는 “김민재는 ‘몬스터’라는 별명에 걸맞았다. 마치 타란툴라처럼 전장을 가로질러 상대 문전까지 전진해 완벽한 패스를 건넸다”고 극찬했다.
이 장면은 단순한 도움 이상의 의미였다. 흔들리던 입지를 반전시킬 신호탄이었기 때문이다. 바이에른 뮌헨도 태도를 바꿨다. 빌트는 “보드진은 만족스러운 오퍼가 온다면 매각할 수 있었지만 김민재는 처음부터 바이에른 뮌헨 잔류를 원했다. 콤파니 감독 체제에서 입지를 다지고 싶어 했다”고 전했다.
이어 “엄청난 수준의 제안이 아니라면 바이에른 뮌헨은 입장을 바꾸지 않을 것이다. 모두가 김민재가 부상 후유증 없이 시즌을 보내며 온전한 잠재력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 라이프치히전 활약은 그 가능성을 증명했다”고 덧붙였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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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했던 여름을 지나 김민재는 다시 도약의 계기를 잡았다. 이제 남은 과제는 꾸준함이다. 바이에른 뮌헨의 선택은 잔류, 김민재의 의지도 잔류였다. 증명할 무대는 다시 분데스리가와 유럽 대항전이다. 부활의 서막은 이미 열렸다.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