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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장착한 해적, 믈라카·싱가포르 해협서 활개…해적사건 4배↑

연합뉴스

2025.08.26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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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에만 80건…"해적들 모바일로 선박자동식별장치 활용 능숙해져"
IT 장착한 해적, 믈라카·싱가포르 해협서 활개…해적사건 4배↑
상반기에만 80건…"해적들 모바일로 선박자동식별장치 활용 능숙해져"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수에즈 운하·파나마 운하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해상 운송로로 '아시아의 생명줄'로 불리는 믈라카(말라카)·싱가포르 해협에서 올해 들어 해적 사건이 4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아시아해적퇴치협정(ReCAAP) 해적정보공유센터(ISC)가 집계한 믈라카·싱가포르 해협의 해적 사건은 올해 상반기 80건으로 전년 동기(21건)의 거의 4배에 달했다.
말레이시아·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사이에 있는 믈라카·싱가포르 해협은 동아시아와 인도·중동·아프리카·유럽을 잇는 최단 항로여서 세계적 핵심 해상 교통로로 꼽힌다.
미국 싱크탱크 아시아정책연구소(NBR)에 따르면 매년 상선 약 9만 척, 세계 해상 물동량의 약 60%가 믈라카·싱가포르 해협을 통과한다.
해적 사건 발생 장소로는 싱가포르 앞바다인 싱가포르 해협에 79건이 집중됐으며, 말레이시아와 수마트라섬 사이의 믈라카 해협은 1건에 그쳤다.
특히 수로가 좁아서 속도를 줄여야 하는 싱가포르 해협의 필립 수로에서 상당수의 해적 사건이 발생했다고 비제이 차페카르 ISC 센터장은 지적했다.
ISC에 따르면 올해 이 해역의 해적 사건 중 살해나 중상·납치 등 가장 심각한 유형인 1등급 사건은 없었다. 흉기 등을 사용한 2등급 사건은 7건으로 선원 2명이 비교적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
이 밖에 전체의 90%인 72건에서는 부상자가 없었다.
피해 선박 종류는 벌크선(52%)이 가장 많았고, 유조선(24%), 컨테이너선(11%)이 그 뒤를 따랐다.
해운업계 단체 아시아선주협회(ASA)의 대니엘 응은 올해 활동한 해적들이 인도네시아의 리아우 제도, 쿨라섬 같은 섬에서 활동하는 범죄집단 소속인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응은 "그들은 주로 야간에 삼판(바닥이 평평한 중국식 나무 보트)을 타고 선박에 접근한다"면서 "그들은 갈고리와 밧줄이 달린 긴 장대를 사용해 배에 올라탄다"고 설명했다.
또 올해 해적 활동의 급증은 해적들이 모바일로 선박자동식별장치(AIS) 데이터에 접근해 선박 보안의 허점을 찾아내는 데 점점 능숙해지는 것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고 관측했다.
국제해사기구(IMO) 대변인은 해적 피해 급증이 "우려스럽다"면서 모든 선박에 최선의 관리 관행을 준수하고 관련 당국에 해적 사고를 신속히 보고해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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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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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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