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종로, 연휘선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영화 '검은령'을 통해 돌아온 배우 임도화가 AOA 막내 찬미로 활동하던 시절 팀 내 불화설의 고충을 밝혔다.
임도화는 27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나 영화 '검은 령'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개봉한 '검은 령'은 끔찍한 과거와 비밀을 숨긴 아누앗(아누팜 트리파티)과 스물다섯이 되면 반드시 죽게 되는 수아(임도화)가 만월의 밤, 소름 끼치는 운명을 마주하며 시작되는 오컬트 호러 영화다. 임도화는 이번 작품을 통해 '임도화'로 처음 스크린에 도전했다.
배우 임도화의 시간은 '검은 령'을 통해 알려졌지만 그의 연예게 데뷔는 지난 2012년 걸그룹 AOA 막내 '찬미'로 데뷔한 이후부터였다. 톱 걸그룹 막내로 오랜 시간 사랑받았던 임도화. 그는 예명이 아닌 실제 개명까지 하며 배우로 활약하게 된 가운데 여전히 AOA 멤버들과의 끈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지난 6월 결혼한 임도화의 예식에는 AOA 멤버 혜정, 지민, 설현이 모두 참석했다. 유나는 임신 초기라 안정을 취해야 할 시기라 따로 축하를 건넸다는 귀띔이다. 이 순간은 TV조선 예능 '조선의 사랑꾼'을 통해 방송으로도 공개돼 더욱 훈훈함을 자아냈다.
또한 그는 리더 지민이 유독 결혼식에서 눈물을 보인 것에 대해 "언니가 원래 눈물이 많다. 서로 애틋했다. 저도 활동하는 내내 아쉬움이 지금 많이 남는 게 좋은 동생이 못돼준 것 같다.언니들한테. 저도 너무 어렸고. 힘들었고. 언니들한테 다정다감하고 귀여운 동생이 돼주면 좋았을텐데 너무 헤쳐나가느라 바빴다. 언니들도 그랬다. 서로 미안해 한다. 더 못 챙겨줘서 미안하고 저도 더 못 따라가줘서 미안하고"라 회상했다.
이에 임도화는 "그래서 사실 팀이 정리되고 지민 언니와 제일 연락을 많이 했다. 남자친구가 생겼을 때도 언니한테는 늘 말했다. 결혼 준비할 때도 먼저 말했다. 그래서 언니가 가장 더 애틋했다. 이제는 진짜 친한 친구가 됐다. 이젠 다들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는 기도를 오래 하고 있다. 조금씩 가까워지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라며 웃었다.
설현은 배우 선배로서 궁금한 점이 많다고. 임도화는 "언니에게 배우로서의 시간이 어땠는지 많이 궁금하다. 그런데 낯간지러워 하는 것 같다. 언니가 어떤 걸 신경쓰며 살아가는지 궁금하다. 둘이 만나면 일 얘기 하는 게 낯간지럽다. 친언니랑 공적인 얘기 하는 느낌이다. 그냥 언니 동생이 된다. 패션 이야기한다. '넌 ISTJ처럼 입었구나'하고. 아직은 배우로서 너무 신인이라 제 스펙트럼이 좁다. 제가 조금 더 활동 많이 하고 경험이 쌓이면 언니랑 연기적인 이야기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사진]OSEN DB.
이제는 웃을 수 있게 된 AOA 활동시기. 임도화는 과거에 대해 "주어진 걸 하루하루 해내는 것 만으로도 벅찼다. 20대의 열심에 대해 생각했다.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거였다. 방향이 안 보이더라도 닥치는 대로 할 수 있는 만큼 신체적으로도 내면적으로도 최선을 다해 달리는 거였다. 그걸 20대에 했다. 초, 중반까지 계속. 후반, 30이 되면서 어떤 노력을 해야할지 고민을 정말 많이 했다. 좀 더 정확한 방향과 목적을 두고 에너지를 잘 분배하며 지혜롭게 가는 것이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을 위해 열심히 하고 있다. 그래서 시간이 걸리더라도 불안해 하지 말고 한번 천천히 가보려 한다. 옳은 방향으로. 지금은 그렇게 가고 있다"라고 담담하게 털어놨다.
그는 "10대, 20대의 저는 아이돌에 어울리는 사람이었다. 그때는 '욕망캐'였다. 이뤄보자, 찍어보자. 올라가보자. 끝까지 가보자고 불탔다. 너무 뜨거웠다. 다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노력으로 안 되는 게 없다고 진심으로 믿었다. 그때 저는 아이돌에 가장 적합했다. 매일 급변하는 삶이 너무 즐거웠다. 많은 욕을 먹지만 많은 사랑을 받는 게 너무 맛있고. 지금은 어울리지 않아진 것 같다. 해보니 오래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걸 알게됐다. 직업 박람회 고등하�u 때 가는데 저는 그걸 못 가보고 중학교 때 선택을 한 거다. 중학교 때 선택과 중학교 찬미는 그게 맞는 사람인데 지금 나의 내면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주변 환경에 많이 영향을 받아서 생긴 저의 모습이었다. 엄마도 너무 열심히 사셨고 엄마의 20대도 그랬으니 나도 그래야 한다고 달려왔다. 엄마의 30대도 엄마는 똑같이 열심히 사셨는데 저는 엄마가 아니고 저니까. 그럼 나는 어떤 사람인지 살펴봤을 때 아이돌과는 성향적으로 잘 맞는 사람은 아닌 것 같다"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특히 임도화는 리더 지민을 필두로 전 멤버 권민아와 AOA내 불화설이 불거진 것에 대해 "오해받는 것에 지쳤다. 한참 이슈가 있을 때, 그때도 저는 일을 계속 하고 있었다. 고정 프로그램이 있어서 계속 촬영을 하고 있었다. 아무데서도 하차하지 않고 오디션도 다 보러 갔다. 그런데 질문 하시는 것들이 다 팀 이슈에 관한 것이었다. 연기는 보지도 않은 오디션도 많다. 지정대사 보다가 끊고 '얘기나 좀 해봅시다' 하고 물어보시더라"라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는 "10대, 20대 초반의 저였으면 그걸 열심히 대답하면서 어떻게든 저 사람이 날 사랑했으면 좋겠다는 마음 하나로 버텼을 것 같다. 20대 중반이 되고 그런 시기를 맞이하고 순간들을 맞이해보니 앞으로 너무 많은 시간이 남아있더라. 내가 80에 죽더라도 거의 50년이 남았는데 나에게 무례한 사람들에게까지 노력하며 살고 싶진 않더라. 나 또한 스스로 아프게 하고 싶지 않았다. 내가 날 지키지 못하면 아무도 지킬 수 없다는 걸 느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사진]OSEN DB.
그 시절을 회상하며 말한 임도화는 "그때 정말 다 그냥 그만 하고 싶었다. 삶이 끝나길 바랐다. 내가 멈추면 다 끝나나 생각 많이 할 때였다"라고 실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마냥 울지 않았다.
오히려 임도화는 단단하게 말했다. 그는 "이렇게 눈물이 나는 것도 괜찮아 진 거다. 그때는 눈물이 나는 것도 재해석 될까봐 무서워서 울지도 못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내가 살고 싶은 삶을 살아야 더 살 수 있으니까 어떤 삶을 어떻게 살고 싶은지를 그때 많이 생각해봤다. 고정적으로 들어간 프로그램이 시즌이 끝나고는 당연히 재계약이 안 됐고, 하나둘 정리가 되면서 정말 '무(無)'의 시간이 찾아왔다. 그때 낚시 다녔다. 제주도 가서 혼자 일주일씩 있었다. 고양이랑 하염없이 티비도 안 보고 계속 사유했다"라며 후련하다는 듯 말했다.
임도화는 "내가 어떻게 살고 싶은지를 한참 생각한 그 때가 4~5년 전인 것 같다. 제일 많이 제의가 온 게 춤 선생님을 해보겠냐는 거였는데 선생님은 하고 싶지 않았다. 제가 잘 못 가르친다고 생각했다. 가르치는 것도 재능인데 가르치는 건 잘 못하더라. 좋은 선생님이 계셔서 연기 레슨을 계속 받았는데 선생님이 할 수 있다고 해주셨다. 해보니까 재미있었다. 지금은 이제 다른 선생님을 만나서 이제 또 다른 스승님께 수업 받고 이야기하고 있다. 연기를 대충이 아니라 힘내서 해보고 싶어져서 이렇게 됐다"라며 담담하게 덧붙였다.
나아가 그는 AOA를 향한 시선들에 대해 "저는 괜찮은데 멤버들은 괜찮을지 싶은 마음에 조심스럽지만 말하지 않는다고 없던 일이 되는 건 아니지 않나. 이제 각자 자리에서 각자 감내할 무게가 각자한테 있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그는 "욕하셔도 되고 질타하셔도 되고 충고해주셔도 된다. 보는 분들 자유다. (영화를)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어떤 의견이든 많이 듣고 싶다. 혹시 마음의 여유가 있으시다면 저의 다음 작품에서 멋진 부분 소화할 수 있을지 지켜봐 달라"라며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