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종로, 연휘선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영화 '검은령'을 통해 돌아온 배우 임도화가 연기자이자 결혼 2개월 신혼의 달콤한 생활을 밝혔다.
임도화는 27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나 영화 '검은 령'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개봉한 '검은 령'은 끔찍한 과거와 비밀을 숨긴 아누앗(아누팜 트리파티)과 스물다섯이 되면 반드시 죽게 되는 수아(임도화)가 만월의 밤, 소름 끼치는 운명을 마주하며 시작되는 오컬트 호러 영화다. 임도화는 이번 작품을 통해 '임도화'로 처음 스크린에 도전했다.
공적으로는 스크린에 컴백한 배우가 됐고, 사적으로도 임도화는 겹경사를 맞았다. 지난 6월, 3년 열애 끝에 남편 송의환과 결혼한 것. 교회에서 만난 두 사람은 교회 내 예술인 모임에서 인연을 맺었고 연출을 전공하고 연극배우로 활동하는 송의환과 배우로서 재도약을 준비 중인 임도화의 공통적인 관심사가 맞물리며 빠르게 연인으로 발전했다.
임도화, 송의환 부부는 현재 서울시 중구 충정로의 한 카페에서 동업 중이기도 하다. 연기를 지속하기 위해 고정수입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송의환이 모친이 운영 중인 카페의 직영점을 개업했고, 창업 과정에서 당시 연인이던 임도화가 도움을 주다 동업을 하며 결혼까지 하게 됐다고.
신혼 2개월은 어떨까. 임도화는 "너무 행복하다"라고 환하게 웃으며 "제가 살아온 30년 중에 가장 행복한 나날"이라고 말해 주위마저 환하게 만들었다. 그는 "사실 어제도 남편이랑 같이 잠을 못 이뤘다. 남편도 연기를 하고 있고, 저도 연기를 하는데 저도 남편도 다음 작품이 정해져 있지 않고 오디션을 보는 입장에서 배우로 더 살아갈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매일 한다. 그런데 이런 고민을 혼자 했을 땐 생각의 끝이 절망이었는데 같이 고민하니 생각의 끝이 희망이라 너무 좋다"라고 힘주어 말해 감동을 자아냈다.
[사진]OSEN DB.
임도화는 "대단한 배우가 되지 않아도 연기를 하는 것 자체로 행복하다. 연기할 수 있는 곳이 계속 있었으면 좋겠다. 그건 우리 둘이서도 할 수 있더라. 그럼 평생 연기하며 살 수 있다는 생각에 행복해졌다. 에전엔 '아무도 날 안 써주면 사라질 것 같다'는 생각까지 했는데 이제는 '언젠가 우리의 때도 오겠지'라는 생각을 함께 할 수 있게 됐다"라며 웃었다.
이를 위한 자영업에 대해 임도화는 "본업이 배우, 부업이 카페인데 아쉽게도 카페에 많은 시간을 쏟고 있다. 언젠가 연기 스케줄로 카페로 출근 못하는 날이 오길 기다리고 있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물론 자영업 정말 쉽지 않다. 세상 모든 사장님들은 다 너무 대단하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배우로서 결혼이 불리하다는 고민도 있었을 법 한 터. 임도화는 "여전히 장르적으로 로맨틱 코미디가 많은 편이고 사랑이라는 주제가 모든 주제 안에서 빠지지 않다 보니 미혼이 유리할 수도 있겠지만 제가 생각했을 때 저는 달달한 로맨스를 잘 못하는 것 같다. 성격상 애교가 많지도 않고 간지러운 애정표현이 잘 안 된다. 저는 어쨌든 장르물이 조금 더 하고 싶다. 그 정도는 포기하지 뭐,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면 결혼 상관 없이 다양하게 할 수 있으니 그때 하면 된다 생각했다. 연기적으로 남편이 너무 좋은 코치다. 아주 좋은 코치를 24시간 둘 수 있다니"라며 눈을 빛냈다.
또한 "남편은 연출을 공부했다. 연출가의 눈으로 저를 봐준다. 그게 좋은 것 같다. 내가 연출이라면 네가 이렇게 연기하는 게 더 흥미롭다고 이야기 해준다. 그런 눈으로 저한테 계속 말을 해줘서 좋다. 그래서 믿음이 갔던 것 같다"라며 애정을 표현했다.
[사진]OSEN DB.
AOA 멤버들도 결혼식에 참석해 임도화를 축하했다. 혜정, 지민, 설현은 직접 참석했고 임신 초기의 유나는 따로 만나 축하를 건넸다고. 더불어 임도화에게 결혼은 새로운 터닝포인트가 됐다. 그는 "연예계에 얼마나 멋진 분들이 많나. 그런데 이제는 나와 상관 없는 분들이다. 어떤 가능성도 닫혔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그저 아름다운 피조물처럼 보게 된다"라고 말했다.
후회 없이 송의환과의 삶을 택한 임도화는 '검은 령'을 통해 비로소 인생 2막에 도전했다. 민낯의 얼굴도 선보이고, 1인 2역도 선보인다. 그는 "저한테 개인적으로 큰 의미는 극 중 빨간머리로도 찍고 검은 머리로도 찍은 거다. 원래의 저에게는 빨간 머리로 있어야만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게 더 잘 어울리고 예쁘다 생각했다. 그 모습이 버리지 못했던 순간이었던 것 같다. 놓을 수 없던 아이덴티티였는데 이 영화를 혼자 상영관에서 보면서 보내줄 때가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다는 생각도 안 들었다. 마지막으로 아름답게 잘 마치표 찍은 느낌이다. 아이돌의 정체성에"라고 힘주어 밝혔다.
더불어 "소리적으로도 제가 긴장하거나 잘 보여야 한다는 생각이 들으면 목소리가 엄청 올라가고 얇은 톤이 된다. 그 톤이 되게 아이같은 소리로 수음이 되더라. 그걸 영화를 보면서 느꼈다. 이제 내 목소리로 할 수 있는 역할들에 집중하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고마움이 정말 큰 영화"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