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조선협력, 中산업에 영향 제한적…개도국 시장 열려있어"
홍콩 SCMP, 전문가 견해 소개…"트럼프의 경제적 中포위 전략"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한국과 미국의 조선업 협력이 향후 중국 산업에 영향을 끼치겠지만 그 정도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고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번 미국 방문 기간 '마스가'(MASGA· 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프로젝트와 한미 조선업 협력을 강조했고, HD현대·삼성중공업 등 국내 기업은 미국 기업들과의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SCMP는 전문가 견해를 인용해 한국 측의 이번 투자 발표로 중국 조선업이 약간 영향을 받겠지만 적어도 단기적으로는 큰 타격이 없을 가능성이 거론된다고 전했다. 중국 조선업은 규모와 비용 측면에서 우위에 있다는 것이다.
해운 조사기관인 드루리 해양서비스의 자옌두 크리슈나는 "중국 조선소들에 영향이 있겠지만 크지 않을 것"이라며 "전 세계 다른 곳에서의 수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조치에 대해 "중국 조선소의 급성장을 막는 한편, 죽어가는 일본 조선소의 성장을 촉진하고 한국 조선소를 회생시킬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중국 인건비와 철강 비용이 저렴한 만큼 중국 조선소가 개발도상국 고객에는 여전히 매력 있다고 봤다.
그는 또 미국 조선소들이 선박을 만들기 위해서는 여전히 한중일로부터 철강을 수입해야 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철강 비용은 중국보다 76%가량 비싸다는 미국 업계 추정도 있다고 그는 소개했다.
하버드대 케네디스쿨(공공정책대학원) 모사바르-라마니 기업정부센터의 앤드루 콜리어 선임연구원은 "중국이 이번 투자를 우려할 수 있겠지만 현 상황에서 중국 사업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이번 투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각국을 동원해 경제적으로 중국을 포위하려는 전략과 관련 있다고 봤다.
라이프-에릭 이즐리 이화여대 교수는 이번 투자를 지정학적 요인과 관련지으면서 "한미 조선업 협력은 중국 기업들의 시장 점유율이나 수익성에 직접적으로 위협을 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봤다.
싱크탱크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의 쉬톈천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시장이 닫히면 수출업체들은 다른 국가로 눈을 돌린다"면서 "거의 모든 다른 시장이 여전히 중국에 열려있다"고 덧붙였다.
한미 간 이번 조선업 협력은 단순히 산업적 측면뿐만 아니라 동북아의 지정학적 구도 및 미국의 대중국 견제 전략과 연관 지어 생각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한미 조선업 협력에 대해 이는 한국 산업의 경쟁력 약화를 초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한국이 미국 방어체계에 편입돼 곤란을 겪을 수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이 조선업 재활성화에 집중하면서 한국과 일본을 자국 방위산업에 통합시키고 싶어 하는 것 같다"면서 "한일 (기업의) 로고가 붙은 선박들이 제3국에 대한 미군 작전에 쓰일 경우 한일이 곤란해질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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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병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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