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李, 김 여사와 무궁화 심었다…DJ 이후 26년만에 韓대통령 온 이곳

중앙일보

2025.08.27 01:05 2025.08.27 01:21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6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서재필 기념관을 방문해 광복 80주년을 맞아 기념식수로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무궁화 나무를 심고 있다. 한국 대통령이 서재필 기념관을 방문한 것은 1999년 7월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26년 만이라고 대통령실은 밝혔다. 공동취재
한·미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는 26일(현지시간) 오후 필라델피아에 있는 서재필 기념관을 방문했다.

이 대통령은 기념관을 둘러본 뒤 “이번 미국 방문에서 조국의 자주독립을 위해 헌신하신 서재필 박사의 정신이 깃든 기념관을 방문하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기념관이 미래 세대에게 독립운동의 역사를 알리고, 지역사회에도 기여하는 공간으로 발전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기념관은 서재필기념재단이 1986년 서재필 박사의 생전 거주 주택을 매입, 보수해 1990년 개관한 곳이다.


서재필 박사는 1896년 국내 최초 민간 신문인 독립신문을 창간한 인물이다. 1884년 갑신정변 실패 후 미국으로 망명을 떠난 서 박사는 미국에서 민주주의 제도 등을 공부하고 조선으로 돌아와 자주독립 사상을 고취하고, 대중을 계몽하는 내용의 글을 독립신문에 썼다. 독립협회도 창립해 근대화 운동을 전개했다. 의회 설립 등을 주장하다가 1898년 다시 미국으로 추방됐지만, 1919년 3·1운동이 일어나자 그해 4월 필라델피아에서 한인자유대회를 여는 등 미국에서 다시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99년 7월 서재필 박사 기념관을 방문해 방명록을 작성하는 모습. 오른쪽은 부인 이희호 여사. [필라델피아=김형수]
이 대통령의 서재필 기념관 방문은 광복 8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국가안보실이 기획했다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설명했다. 기념관은 이 대통령이 이날 방문한 필리 조선소에서 차로 20분 거리다. 서 박사는 한·미 우호 관계를 상징하는 인물이기도 하다. 서 박사는 1890년 한국인 최초로 미국 시민권을 얻었고,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대미 외교 고문을 맡기도 했다. 이런 공로로 2008년 미국 워싱턴 총영사관 앞에 서 박사 동상이 세워졌는데, 이는 워싱턴DC에 세워진 첫 한국인 동상이었다.


현직 한국 대통령이 서재필 기념관에 방문한 것은 1999년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26년 만이다. 김 전 대통령은 당시 방명록에 “선각자는 영생합니다”라고 적었다. 김 전 대통령은 20대 청년이던 1948년 서재필 박사에게 대통령 출마를 요청하는 문서를 보낸 적이 있을 정도로 그를 높게 평가했었다.


기념관을 둘러보며 김혜경 여사는 서 박사가 미국으로 망명한 후 직접 쓴 영한사전의 원고에 큰 관심을 보였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서 박사는 갑신정변 실패 후 미국에 머물던 1890년대 초·중반 영한사전 편찬을 시도했지만 미완성으로 그쳤다. 이 사전의 초고는 A에서 P까지만 작성돼 있다.

이 대통령과 김 여사는 기념관 관람 후 광복 80주년을 맞아 기념 식수로 국화(國花) 무궁화를 식재했다. 이 대통령은 기념관 방명록에 “서재필 박사의 꿈, 국민주권정부가 이루겠습니다”라고 썼다.





윤성민.오현석([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