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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출생아 9.4%↑'역대 최대폭'...혼외자 비중도 첫 5%대

중앙일보

2025.08.27 01:17 2025.08.27 0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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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산후조리원 신생아실에서 한 관계자가 신생아를 돌보고 있다. 연합뉴스
월별 출생아 수가 12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올해 상반기 누적으로 12만명을 넘겼다. 당분간 이런 흐름이 이어지면서 올해 출생아 수가 지난해(23만8300명) 수준을 웃돌 거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혼인 외 출생아 비중도 처음으로 5%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 출생아 수는 1만9953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709명(9.4%) 증가했다. 박현정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작년 1분기부터 이어진 혼인 증가, 30대 여성 인구 증가, 출산에 관한 긍정적 인식 변화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6월 출생아 수는 같은 달 기준으로 2021년 6월(2만1504명) 이후 4년 만에 가장 많다. 증가율은 1981년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다. 올해 상반기(1∼6월) 누적으로는 12만6001명이 태어났다. 작년 상반기보다 8721명(7.4%) 늘었고, 증가율 역시 역대 상반기 중 최고다. 2분기(4∼6월) 증가율도 7.3%로 마찬가지다. 6월 합계출산율(한 여성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 수)은 0.76명으로 1년 전보다 0.06명 증가했고, 2분기 합계출산율도 0.76명으로 0.05명 늘었다.

출산 증가세는 30대가 주도하고 있다. 2분기 모(母)의 연령별 출산율은 작년 동기보다 30∼34세에서 2.7명 증가했고, 35∼39세는 5.1명 늘었다. 반면 20대인 25∼29세는 0.5명 느는 데 그쳤고, 24세 이하는 0.1명 감소했다.

출산의 선행 지표 격인 혼인 증가세도 지난해 4월부터 15개월째 이어졌다. 6월 혼인 건수는 1만8487건으로 전년 대비 1539건(9.1%) 증가했다. 상반기 누적으로 보면 작년 상반기보다 7817건(7.1%) 늘어난 11만7873건이다. 2019년(12만87건) 이후 6년 만에 가장 많다. 박 과장은 “30대 초반 인구 증가와 결혼 인식 변화, 결혼장려금 등 정책적 효과가 혼인 건수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고 했다. 건강보험 통계로 본 분만 예정자 수도 지난해부터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출생아 수 반등에도 고령 사망자 수가 늘면서 전체 인구는 2019년 11월 이후 68개월째 줄고 있다. 2분기엔 사망자가 8만4565명으로 전년 대비 609명(0.7%) 증가하면서 2만3586명이 자연감소했다. 상반기 누적 자연감소분은 5만9460명이다.

한편 지난해 혼인 외 출생아는 1만3800명으로 전체의 5.8%를 차지했다. 출생아 중 혼외자 비율은 2014년까지만 해도 2%대에 그쳤지만 2020년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타다 지난해 처음으로 5%를 넘어섰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야 한다는 전통적 인식에 변화가 생겼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박 과장은 "결혼하지 않아도 아이를 낳을 수 있다는 질문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은 2008년 21.5% 수준이었지만 2020년에는 30.7%까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김경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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