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별 출생아 수가 12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올해 상반기 누적으로 12만명을 넘겼다. 당분간 이런 흐름이 이어지면서 올해 출생아 수가 지난해(23만8300명) 수준을 웃돌 거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혼인 외 출생아 비중도 처음으로 5%를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 출생아 수는 1만9953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709명(9.4%) 증가했다. 박현정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작년 1분기부터 이어진 혼인 증가, 30대 여성 인구 증가, 출산에 관한 긍정적 인식 변화가 복합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6월 출생아 수는 같은 달 기준으로 2021년 6월(2만1504명) 이후 4년 만에 가장 많다. 증가율은 1981년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다. 올해 상반기(1∼6월) 누적으로는 12만6001명이 태어났다. 작년 상반기보다 8721명(7.4%) 늘었고, 증가율 역시 역대 상반기 중 최고다. 2분기(4∼6월) 증가율도 7.3%로 마찬가지다. 6월 합계출산율(한 여성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 수)은 0.76명으로 1년 전보다 0.06명 증가했고, 2분기 합계출산율도 0.76명으로 0.05명 늘었다.
출산 증가세는 30대가 주도하고 있다. 2분기 모(母)의 연령별 출산율은 작년 동기보다 30∼34세에서 2.7명 증가했고, 35∼39세는 5.1명 늘었다. 반면 20대인 25∼29세는 0.5명 느는 데 그쳤고, 24세 이하는 0.1명 감소했다.
출산의 선행 지표 격인 혼인 증가세도 지난해 4월부터 15개월째 이어졌다. 6월 혼인 건수는 1만8487건으로 전년 대비 1539건(9.1%) 증가했다. 상반기 누적으로 보면 작년 상반기보다 7817건(7.1%) 늘어난 11만7873건이다. 2019년(12만87건) 이후 6년 만에 가장 많다. 박 과장은 “30대 초반 인구 증가와 결혼 인식 변화, 결혼장려금 등 정책적 효과가 혼인 건수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고 했다. 건강보험 통계로 본 분만 예정자 수도 지난해부터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출생아 수 반등에도 고령 사망자 수가 늘면서 전체 인구는 2019년 11월 이후 68개월째 줄고 있다. 2분기엔 사망자가 8만4565명으로 전년 대비 609명(0.7%) 증가하면서 2만3586명이 자연감소했다. 상반기 누적 자연감소분은 5만9460명이다.
한편 지난해 혼인 외 출생아는 1만3800명으로 전체의 5.8%를 차지했다. 출생아 중 혼외자 비율은 2014년까지만 해도 2%대에 그쳤지만 2020년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타다 지난해 처음으로 5%를 넘어섰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야 한다는 전통적 인식에 변화가 생겼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박 과장은 "결혼하지 않아도 아이를 낳을 수 있다는 질문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은 2008년 21.5% 수준이었지만 2020년에는 30.7%까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