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출신 빙상선수, 올림픽 반년 앞두고 폴란드 귀화
"이제 올림픽에 전념…폴란드 국가는 아직 연습 중"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러시아 출신 스피드스케이팅 선수 블라디미르 세미룬니이(22)가 올림픽을 반년 앞두고 폴란드로 귀화했다고 현지 매체 TVP가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미룬니이는 내년 2월 이탈리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 폴란드 유니폼을 입고 출전할 전망이다.
그는 이날 국적 취득 절차를 마치고 기자들에게 "이제 올림픽에 출전해 메달을 따는 목표와 꿈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 울려 퍼질 폴란드 국가가 아직 어렵다며 "가사는 알지만 멜로디는 연습 중이다. (팀 동료) 미하우 코파치와 함께 2∼3일 안에 완벽히 익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팀 내에서 '블라디미르' 대신 폴란드식 이름인 '브와데크'로 불린다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세미룬니이는 2022년 1월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에서 열린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 러시아 대표로 출전해 5,000m 동메달을 땄다.
그러나 같은 해 2월 시작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의 국제대회 출전이 차단된 뒤 2023년 9월부터 폴란드에서 선수생활을 하며 귀화를 준비했다.
세미룬니이는 폴란드 스피드스케이팅협회 소속으로 뛰기 위해 러시아 기업의 후원을 받지 않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서약서에 서명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폴란드 스피드스케이팅 선수권대회에서 10,000m 폴란드 기록을 경신하며 금메달을 땄다. 올해 초 노르웨이 하마르 세계선수권대회에 이미 폴란드 대표로 나서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목에 걸었다. 이들 대회에는 올림픽과 다른 출전 자격 규정이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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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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