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리타니, 5년간 아프리카 이주민·망명 신청자 학대"
HRW, 223명 증언 토대 보고서 발표…"현지 정부, 부인"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북아프리카 모리타니의 군경이 지난 5년간 아프리카 출신 이주민과 망명 신청자들을 학대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는 27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2020년부터 올해 초까지 모리타니 경찰, 해안경비대, 해군, 헌병, 육군 등이 국경과 이민 통제 과정에서 다양하고 심각한 인권 침해를 저질렀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고문, 강간, 폭력뿐만 아니라 성희롱, 자의적 체포와 구금, 절도, 집단 추방 등이 포함됐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모리타니를 경유해 스페인 카나리아 제도를 비롯한 유럽으로 가려던 서아프리카나 중앙아프리카 출신이었다.
로렌 사이버트 HRW 연구원은 "모리타니 당국은 다른 지역 출신 아프리카 이주민의 권리를 침해하는 학대적인 이민 통제 방식을 고수해왔다"며 "안타깝게도 이는 북아프리카 전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160페이지 분량의 이번 HRW 보고서는 아프리카 출신 이주민, 망명 신청자 100여명을 포함해 총 223명의 인터뷰를 토대로 작성됐다.
모리타니 정부는 보고서에서 제기한 다수의 인권 침해 의혹을 부인했으며 최근에는 이주민 보호와 권리 개선을 위한 조처를 하기도 했다고 HRW는 덧붙였다.
카나리아 제도는 아프리카 서북부 대서양에 있는 스페인령 군도다. 스페인 본토 서남단에서 1천㎞가량 떨어졌으나 아프리카 대륙과는 가까워 아프리카 이주민이 유럽으로 향하는 주요 관문 중 하나다.
스페인 당국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카나리아 제도로 유입된 아프리카 이주민은 역대 최다인 4만6천843명에 달했으나 올해 1∼7월에는 약 1만1천500명으로 줄었다.
HRW는 "유럽연합(EU)과 스페인은 모리타니와 협력하는 과정에 인권과 생명 보호를 최우선으로 할 것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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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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