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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美와 무역전쟁속 일대일로 투자 '올인'…중앙亞 자원 공략

연합뉴스

2025.08.27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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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투입금, 작년 전체 상회…알루미늄·희토류 등 집중
中, 美와 무역전쟁속 일대일로 투자 '올인'…중앙亞 자원 공략
올 상반기 투입금, 작년 전체 상회…알루미늄·희토류 등 집중

(서울=연합뉴스) 인교준 기자 = 중국이 올해 상반기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에서 중앙아시아에 초점을 맞춰 투자를 대폭 늘린 것으로 파악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8일 보도했다.
중국의 이런 움직임은 최근 미국과의 치열한 '관세·무역 전쟁' 와중에 이뤄진 것으로, 희토류를 포함한 중앙아 광물 자원 확보에 방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

SCMP는 중국과 개발도상국의 관계를 연구하는 기관 '중국-글로벌사우스 프로젝트(CGSP)' 자료를 인용해 지난 1∼6월 중국은 일대일로 참여 150개국과 1천240억달러 상당의 투자와 계약을 했고, 이는 작년 전체 1천220억달러를 넘긴 액수라고 전했다.
호주 그리피스아시아연구소가 지난 7월 수집해 분석한 자료에서 중국의 일대일로 자금이 중앙아시아에 "비정상적으로 집중되고 있다"고 밝혔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특히 카자흐스탄이 일대일로 사업의 주요 투자처로 떠올라 올 상반기에만 무려 230억달러가 집중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기간에 중국의 자원 대기업 동방희망집단은 카자흐스탄 알루미늄 단지에 120억달러를 쏟아부었다.
카자흐스탄은 알루미늄과 구리는 물론 희토류 자원 보유 대국으로 통한다. 지난 4월 카자흐스탄 중동부 카라간다주(州)의 '자나 카자흐스탄' 사이트에서 최대 깊이 300m에 걸쳐 2천만t 이상의 희토류가 묻혀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매장지가 발견돼 국제사회의 관심을 끌었다.
CGSP는 "중국이 카자흐스탄에 엄청난 투자를 하는 것은 (중국 내부의) 경제적 압력과 변화하는 세계 무역 역학의 산물"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일대일로 사업 투자는 중앙아시아와는 달리 유럽과 동아시아, 중동에서는 투자와 계약을 크게 줄이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중국의 경제학자인 셰궈충(謝國忠·앤디 셰)은 "중국이 중앙아시아의 광물과 금속 관련 프로젝트로 투자와 계약을 전환하는 것은 타당하다"며 "이미 중앙아시아와 중국 간에 철도 인프라가 구축돼 운송도 용이하다"고 짚었다.
싱가포르 ISEAS-유소프 이샥 연구소의 자얀트 메논 선임 연구원은 "무역전쟁 파고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미국이 중앙아시아의 광물 지배권을 확보하려 할 것이라는 우려가 중국 내에서 커지고 있다"면서 중국 일대일로 사업 자금의 중앙아시아 집중은 이런 상황과 연관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미국과의 관세·무역 분쟁이 더 악화하는 것에 대비해 '선점자'로서 중앙아시아 투자를 더 늘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미국은 카자흐스탄 이웃인 우즈베키스탄과 작년 9월 핵심 광물 부문의 협력 강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데 이어 지난 4월 미국 기업들은 우즈베키스탄 현지 업체들과 대규모로 투자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중국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집권을 본격화한 2013년 이후 일대일로 사업을 야심 차게 추진해왔다.
그러나 일대일로 사업이 스리랑카·방글라데시 등 적지 않은 개발도상국을 '부채의 함정'에 빠뜨렸다는 점에서 국제사회는 중국의 중앙아시아 집중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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