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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 우려에 트럼프 연준 흔들기…주요국 초장기 국채금리 요동

연합뉴스

2025.08.27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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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영국·독일·프랑스 30년물 국채금리 상승세 영국 30년물 금리는 1998년 이후 최고치
재정 우려에 트럼프 연준 흔들기…주요국 초장기 국채금리 요동
미국·영국·독일·프랑스 30년물 국채금리 상승세
영국 30년물 금리는 1998년 이후 최고치

(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기자 = 이달 들어 세계 주요국 초장기물 국채 금리의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초장기 국채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는 뜻이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장악하려는 시도를 가속하면서 상승세를 탔다. 독일과 영국은 재정 악화 우려로 이미 상승 추세가 시작된 이후 미국 장기 국채 금리 상승의 영향까지 맞물렸다는 분석이다.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채권시장에서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전장 대비 0.2bp(bp=0.01%p) 오른 4.922%에 마감했다. 이달 저점(8월 5일 4.782%) 대비 14bp 올랐다.
올해 들어 30년물 금리는 연중 저점 4.411%(4월 4일)와 연중 고점 5.094%(5월 21일) 사이에서 등락하고 있다. 5월과 7월에는 두 차례에 걸쳐 3거래일씩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5%를 돌파하기도 했다.
최근의 30년물 금리 상승은 트럼프 대통령이 주택담보대출 사기 의혹을 받는 리사 쿡 연준 이사를 해임하면서 연준의 독립성이 훼손될 것이라는 우려에서 촉발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 이사 7명 중 자신이 임명한 이사로 과반을 채우려는 의도를 행동에 옮기면서 연준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가 약화할 것이라는 인식에서다.

연준이 고용 둔화와 관세 정책에 따른 인플레이션 촉발 영향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려는 태도를 고수하는 가운데 재편되는 연준이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대로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 2%를 웃도는 '끈적거리는' 인플레이션이 상승 압박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다.
반면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금리 인하 재개 기대감에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영국 초장기 국채 금리도 1998년 이후 최고치로 올라섰다.
30년물 영국 국채 금리는 장 초반 한때 5.64%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난 4월 9일(5.58%) 이후 최고치다. 1998년 5월 수준(5.79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30년물 금리는 지난 4월에 1998년 이후 최고치에 근접했다가 일부 되밀렸지만, 최근 다시 상승 흐름을 탄 양상이다.
이달 들어 영국 30년물 국채 금리는 23bp 급등했다.

싱크탱크 OMFIF의 마크 소벨은 영국이 다른 주요 경제국들과 마찬가지로 저성장과 높은 세금이라는 "재정적 덫에 걸려 있다"며 "막대한 부채와 재정적자는 계속될 것이며, 이는 금리에 상승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부 채권 펀드 매니저들은 영국이 스태그플레이션(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발생하는 상황) 위험에 점점 더 직면하고 있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현재 인플레이션이 4%를 조금 밑도는 높은 수준이 계속되고 있어 중앙은행이 부진한 경기를 진작하기 위해 금리를 내리기에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자산운용사 뉴버거 버먼의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 로버트 디쉬너는 "재정을 개선하기 위해 세금을 인상한다면 성장을 더 둔화시킬 가능성이 크며, 이는 현재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문제를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의 펀드매니저 마이크 리델은 "만기가 긴 채권은 거의 전 세계적으로 압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영국 국채가 미국 국채보다 부진한 데에는 "연준은 금리 인하 신호를 보낸 반면 영국 중앙은행은 최근 매파적 입장을 고수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독일 3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 3월 정부가 천문학적 규모의 '돈 풀기' 정책을 시작한 이후 전반적으로 상승 추세를 그리고 있다.
지난 3월에 3.2%대까지 치솟은 30년물 국채 금리는 4월에 2.8%대까지 일시 후퇴했지만 재차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이날 30년물 금리는 3.31%를 기록했다.

프랑스는 내달 내각 해산 가능성이 초장기물 금리를 밀어 올리고 있다.
이날 30년물 프랑스 국채 금리는 4.42%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 29.5bp 뛰었다.
프랑스 내각을 이끄는 프랑수아 바이루 총리가 지난해 12월 내각 수반으로 임명된 이후 여러 차례 불신임 위기를 맞았지만, 그때마다 야당 내에서 그나마 정부에 협조적이었던 좌파 사회당과 극우 국민연합(RN)의 조건부 신임 기조 덕분에 생명줄을 이어왔다.
그러나 정부의 내년도 긴축 재정안을 두고 두 정당마저 바이루 총리에게 등을 돌리겠다고 나서면서 내각 해산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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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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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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