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브리콘, 마오타이 제치고 한때 '가장 비싼 中주식' 올라
중국서 딥시크發 AI붐 지속…"AI주, 내수주 넘어서"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중국판 엔비디아'를 꿈꾸는 반도체 설계업체(팹리스) 캠브리콘 테크놀로지스가 27일(현지시간) 한때 고급 바이주(白酒) 업체 '구이저우 마오타이'(마오타이)를 제치고 '중국에서 가장 비싼 주식' 자리에 올랐다.
양사 간 시가총액 차이가 상당하고 장중에 마오타이가 다시 가장 비싼 A주(중국 기업이 중국 본토에서 위안화로 발행한 보통주) 자리를 회복했지만, 이는 중국 성장 동력의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라는 기대 섞인 관측이 나오고 있다.
28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전날 중국 증시에서 캠브리콘 주가는 장 중 한때 10.23% 급등한 1464.98위안까지 찍으면서, 장중 1,448위안까지 내려간 마오타이를 제치고 A주 가운데 가장 비싼 주식이 됐다.
캠브리콘은 장 후반 상승분을 상당 부분 반납하며 1,372위안으로 장을 마감, 다시 마오타이 주가(1,448위안)에 뒤졌다.
중국의 경기 부진과 '공무원 금주령' 여파로 대표적 내수주인 마오타이 주가가 올해 5% 내린 반면, 스타트업 딥시크의 성공으로 중국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기대가 고조된 가운데 대표적 수혜주 캠브리콘 주가는 올해 108% 넘게 올랐다.
캠브리콘 주가는 특히 최근 들어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으며, 지난 8일 종가 대비 98%나 올랐다.
전날 캠브리콘 주가 강세에는 실적 호조와 중국 정부의 AI 발전 로드맵 발표 등이 호재로 작용했다.
캠브리콘은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4천348% 급증한 28억8천만위안(약 5천615억원)을 기록했고 순이익은 10억4천만위안(약 2천20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또 중국 국무원은 26일 AI 발전 로드맵을 공개하고 차세대 스마트 단말기·시스템 보급률을 2027년 70% 2030년 90%로 끌어올리고 2035년까지 스마트 경제·사회 발전의 새로운 단계로 진입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게다가 미중 간에는 엔비디아 AI 칩 'H20'의 중국 판매 허용을 둘러싸고 신경전이 이어지면서 중국 당국이 반도체 자립을 위해 자국 기업들에 국산 칩 사용을 늘리도록 주문하는 것도 캠브리콘에 긍정적 요인이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24일 캠브리콘의 향후 12개월 목표가를 기존보다 50% 높은 1,835위안으로 상향, 여전히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봤다. 중국 클라우드 서비스업체들의 자본지출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캠브리콘 주가 강세와 관련, 디플레이션과 미중 무역 갈등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소비재 기업 대신 테크 기업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중국 광다증권국제의 케니 응 전략가는 "첨단 반도체와 AI의 빠른 발전 속도가 내수 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전통적 소비 분야를 넘어섰다"면서 "중국 반도체업계는 미중 기술 경쟁의 수혜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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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병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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