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김 여사를 재판에 넘기기 전 마지막으로 소환 조사했다. 특검팀은 28일 김 여사에 대한 총 여섯 차례에 걸친 조사를 마무리하고, 29일 구속기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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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 진술거부…29일 구속기소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 김 여사를 불러 조사했다. 구속 전 한 차례 조사했고, 구속 이후로 따지면 5번째 조사다. 이날 조사에선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와 관련해 남은 조사를 마저 진행했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주가조작에 관여했음을 보여주는 녹취록과 손실보전 관련 증거를 제시한 데 이어 김 여사의 이전 주식 거래 경위까지 질문했다. 김 여사는 대부분 질문에 진술거부권을 행사했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2009년 네오세미테크에 투자한 기록과 관련 녹음파일을 확보했다. 네오세미테크는 태양광 테마주로, 분식회계가 드러나면서 상장이 폐지된 주식이다. 김 여사는 “주식에 대해 잘 모른다”는 이유로 주가조작 공모 여부를 부인해왔다. 김 여사가 이전부터 활발한 주식투자를 해왔다는 증거를 통해 이 같은 진술을 뒤집겠다는 게 특검팀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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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이치·명태균·건진 혐의 1차 기소
지난 12일 김 여사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후 특검팀은 구속영장에 적시된 혐의 위주로 조사를 이어왔다. 도이치 주가조작(자금시장법 위반), 명태균 공천개입(정치자금법 위반), 건진법사 통일교 청탁(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다. 특검팀은 김 여사 구속 후 1‧2차 조사에서 명태균 공천개입 조사를 마무리했고, 3‧4차 조사에선 통일교 청탁 조사를 마쳤다. 이날 조사로 도이치모터스 조사를 끝낸다.
명씨 공천개입과 관련해선 명씨가 2022년 대선을 앞두고 김 여사에게 여론조사 결과를 보낸 이유에 대해 조사가 주로 이뤄졌다. 명씨로부터 여론조사 결과를 왜 받았는지, 그 대가로 김영선 전 의원의 보궐선거 공천에 개입했는지 물었다. 김 여사는 명씨와의 관계 등을 답하면서도 여론조사 대가성은 부인했다. 김 여사는 전성배씨로부터 통일교 청탁 대가로 샤넬백과 목걸이 등을 받았다는 혐의는 일체 부인하고 있다. 관련 조사에선 대부분 진술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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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희건설 사위, 바쉐린 전달 사업가 압수수색
특검팀은 29일 김 여사를 기소하면서 공소장에 이 같은 범죄사실을 주로 담을 예정이다. 구속과 추가 조사를 통해 입증이 충분하다고 보는 혐의로 1차 기소하고, 추가 수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특검팀은 이날 2022년 대선 직후 반클리프 목걸이를 전달했다는 자수서를 낸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의 사위, 박성근 전 국부총리 비서실장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를 전달한 사업가 서성빈씨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한편 특검팀은 29일 김 여사 일가의 집사로 불리는 김예성(48)씨도 구속 상태로 재판에 넘길 예정이다. 김씨는 2023년 대기업들로부터 184억원을 투자받은 IMS모빌리티와 개인 회사인 이노베스트코리아의 자금 총 34억여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특검팀은 김씨가 IMS모빌리티와 허위의 용역 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용역비를 챙기고, 이노베스트코리아 회삿돈을 사적으로 사용했다고 본다. 김 여사와 김씨를 모두 기소하면 특검팀이 구속기소한 피의자만 7명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