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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증시 '불장'에 당국 등판?…은행·증권사, 투자 과열 식히기

연합뉴스

2025.08.27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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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로 주식 투자 금지' 경고
中증시 '불장'에 당국 등판?…은행·증권사, 투자 과열 식히기
은행들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로 주식 투자 금지' 경고

(서울=연합뉴스) 김준억 기자 = 중국 증시가 최근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강한 랠리를 펼치자 중국 은행과 증권사 등이 투자를 제한하는 조치들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개미투자자들의 증시 참여가 늘어나는 가운데 중국 상업은행들이 신용카드로 조달한 자금을 주식에 투자하는 고객에 대한 감독을 강화하고 있다고 28일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달에도 중국 민성은행과 화샤은행 등은 고객에게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를 주식이나 금 등의 투자에 사용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들 은행은 이를 위반하면 현금서비스 거래가 취소되고 신용카드 사용도 제한될 수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2022년 신용카드 현금서비스의 용도를 제한하는 규정을 마련한 바 있다. 최근 일부 증권사와 펀드운용사가 투자를 제한하는 조치를 내놓자 개미들이 카드 현금서비스를 이용해 주식 투자에 나서면서 은행들이 기존 규제를 거듭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중국 시노링크 증권은 일부 종목에 대한 신규 고객 신용거래 계약의 증거금 비율을 100% 인상했으며 일부 펀드운용사는 일일 매수 제한을 부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증시는 이달 들어서만 시가총액이 1조달러(약 1천387조원) 넘게 불었으며 신용거래융자와 거래량 등 모든 지표가 증시 상승세가 지속 가능하지 않을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런 은행과 증권사 등의 과열 진정 조치가 당국의 지침에 따른 것인지는 확실치 않다고 밝혔다.
다만, 중국 금융당국은 시장이 과열되거나 과매도 상황일 때 안정을 위해 개입해왔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아울러 관영매체인 증권일보는 전날 사설에서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는 고금리의 단기 대출로 주식 투자에 사용한다면 상환 위험이 상당히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로 투기적 거래를 하면 증시의 비이성적 변동성을 확대하고, 신용카드 이용자는 투자 손실로 현금서비스도 상환하지 못하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럴 경우 궁극적으로 시장 질서가 붕괴하고 주식시장의 위험이 은행 시스템으로 전이되면서 전반적인 금융 안정을 위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중국 상업은행들은 지난 5월 금 투자 열풍에 신용카드 현금서비스가 동원되자 이를 금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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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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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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