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평화유지군 연장이냐 종료냐…유엔, 오늘밤 투표
'내년 12월까지 임무' 프랑스 제출 결의안 논의…"미국도 반대 안해"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레바논 남부 안보 상황을 책임지는 레바논 유엔 평화유지군(UNIFIL) 활동 연장 여부를 28일(현지시간) 결정한다.
안보리는 이날 오전 뉴욕 유엔본부에서 회의를 열고 내년 12월 31일을 기해 유엔 평화유지군의 레바논 남부 활동을 종료하는 결의안을 두고 투표할 예정이다.
앞서 프랑스가 이달 31일 끝나는 UNIFIL 활동을 1년 후인 내년 8월 31일까지 연장한다는 내용의 결의안 초안을 제출, 안보리는 지난 18일 비공개회의에서 논의했다.
당시 프랑스는 UNIFIL의 철수 시점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철수 조건으로 레바논 정부가 남부 지역 안보를 스스로 책임지고 당사자들이 포괄적 정치적 합의를 해야 한다는 점을 내걸었다.
이후 프랑스는 미국의 거부권 행사 가능성 등을 고려해 UNIFIL의 임무를 16개월 연장으로 수정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수정된 결의안은 "UNIFIL의 임기를 2026년 12월 31일까지 최종 연장하고, 2026년 12월 31일부터 1년 이내에 질서 있고 안전한 철수를 시작하기로 한다"고 명시했다.
프랑스 등 유럽은 레바논 남부 안보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섣부른 UNIFIL 철수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세력을 키울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에 UNIFIL의 활동 연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애초 프랑스의 결의안에 반대했던 미국은 수정안에는 입장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은 안보리 외교관 2명이 미국이 16개월 후 UNIFIL의 활동을 종료한다는 프랑스의 결의안에 반대하지 않았다고 27일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외교관은 협상이 비공개로 진행돼 왔기 때문에 이는 결의안이 통과될 수 있다는 신호이지만, 미국이 찬성할지 기권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후 계속해서 UNIFIL 역할에 의문을 제기하며 활동 종료를 주장하고 관련 예산을 대폭 삭감했다.
안보리 결의안은 15개 이사국 중 9개국 이상이 찬성하고, 미국 등 상임이사국 5개국 중 어느 한 곳도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아야 통과된다.
UNIFIL은 1978년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 후 배치돼 현재 1만명가량 주둔하고 있다.
2006년 이스라엘·헤즈볼라 전쟁 후 레바논 남부에 레바논군과 UNIFIL만 주둔할 수 있도록 규정한 안보리 결의 1701호가 채택되면서 임무가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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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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