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이창용 “금리로 집값 못잡아…한·미 정상회담 결과 긍정적” [일문일답]

중앙일보

2025.08.28 00:23 2025.08.28 00:30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여전한 수도권 집값 불안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동결을 택했다. 하지만 이창용 한은 총재는 28일 “금리로 집값을 잡을 수 없다”면서 “부동산 대책 효과 위해 시간적 여유를 잡아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곧 추가될 부동산 대책의 효과가 제대로 나도록 금리 인하를 잠시 미뤘을 뿐이라는 뜻이다.

이 총재는 내년 경제성장률이 예상한 수준(1.6%)을 벗어나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 인하 기조를 가져가겠다고 했다.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결과가 긍정적이어서 금리 동결하는데 부담이 조금 덜했다”고 평가했다. 금융통화위원회에 노동계 인사를 포함하자는 여당 일각의 주장에 대해서는 “중립적인 견해를 가진 분이 바람직하다”며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치고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뉴스1


Q : 집값 안정되지 않으면 금리 인하 안 하나.
A : 오해가 있는데, 금리로 집값 잡을 수 없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 효과를 주기 위해서 시간적 여유를 조금 잡아주는 것이다. (금리 결정에) 특정 지역 집값보다는 가계부채를 보는 게 원칙이다. 하지만 서울 집값이 크게 떨어지지 않으면 가계부채가 안정됐다고 확신하기 어렵다. 인구 50% 이상이 수도권 살고 있고 부동산 가격, 월세는 물가에도 상당히 영향을 준다.


Q : 금리 인하 기조는 언제까지.
A : 내년 상반기까지는 낮은 성장률이 지속할 가능성이 있어 내년 상반기까지는 인하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지 않겠나 보고 있다.


Q : 경제부총리가 우리 경제 실력 없다 했는데.
A : 고령화나 구조적 측면에서 한국 잠재성장률이 2% 밑으로 떨어졌다고 보고 있다. 잠재성장률이 너무 떨어지는 걸 막아야 하는데 구조조정이 필요하고, 또 저출산 이런 것을 고려하면 외국인 노동자 활용도 열어둬야 한다.


Q : 가장 큰 경기 하방 요인은.
A : 가장 큰 것은 건설 경기다. 5월 예상보다 건설투자가 더 나빠졌다. 올해 건설투자 성장률을 –8.3%로 예상하는데, –8.3%가 0%가 되면 올해 전체 경제성장률이 2.1%가 될 가능성이 있을 정도다. 당분간은 (건설업의) 불가피한 구조조정이 진행될 것이다.


Q :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평가는.
A : 8월 초 알았던 협상 결과와 큰 차이가 없어 다행스럽게도 크게 (경제) 전망치를 새로 바꿀 필요가 없는 상황이다. 정상회의 결과가 예상보다 순조롭고 긍정적이어서 금리를 동결하는데 부담이 조금 덜했다.


Q : 미국 통화정책 환경을 어떻게 평가하나.
A :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말은 ‘전반기는 물가에 더 관심을 줬지만, 경기 지표가 하향하고 있어 지금은 두 개(물가와 고용)를 다 봐야 하는 상황으로 변하고 있다’고 이렇게 이해한다. 9·10월 지표를 보면서 (Fed가) 금리를 결정할 것으로 생각한다.


Q : 여당에서 금통위에 노동계 대표를 포함하자는 법을 발의했는데.
A : 금통위는 특정 이해집단(의 의견)을 반영하는 분들이 모여서 결정을 하는 것보다는 금융시장이나 거시경제에 중립적인 견해를 가진 분들이 와서 토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김남준([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