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항공업계, 조종사 연령 상한 65세→67세 상향 건의
내달 23일 ICAO 총회 회부…"인력난 해소" vs "안전 도박"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전 세계 항공업계가 조종사 구인난을 해결하기 위해 유엔 산하 전문기구에 조종사 연령 상한의 상향 조정을 건의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엔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다음 달 23일 열리는 총회에서 국제선 조종사 연령 상한선을 기존의 65세에서 67세로 높이자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제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약 350개 항공사를 회원으로 둔 IATA는 전 세계 여객 수요가 조종사 공급을 초과하고 있다며 조종사 연령 상한 2년 확대가 "안전과 일치하는, 신중하지만 합리적인 조치"라고 밝혔다.
이 제안에는 65세 이상 조종사가 조종하는 국제선 항공편에는 반드시 65세 미만의 조종사 최소 1명이 함께 탑승하도록 의무화하는 등 안전 보완책도 포함돼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ICAO는 193개 회원국이 참여하는 유엔 산하 항공 전문기구로 국제 항공운송의 정책과 표준 등을 총괄하기 위해 1947년 설립됐다. ICAO는 65세가 넘는 조종사가 국제선을 조종하는 것을 금지한다.
미국을 포함한 많은 국가는 ICAO의 규정을 국내선에도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다.
ICAO는 2006년 조종사 연령 상한을 60세에서 65세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미국의 주요 조종사 노조들은 안전 문제를 이유로 연령 상한 확대에 반대하고 있다.
아메리칸항공 소속 조종사이자 연합조종사협회(APA) 대변인인 데니스 타저는 조종사의 연령 상한을 높였을 때 안전에 미치는 영향을 충분히 검증할 자료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그런 식으로 안전을 가지고 도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감축한 인력을 보충하지 못한 채 여객 수요가 치솟으면서 '항공 대란'이 잇따라 벌어졌다.
이에 미국 의회는 조종사의 정년을 65세에서 67세로 높이는 법안을 추진했으나 주요 조종사 노조들의 강력한 반대 속에 결국 이 법안은 2023년 의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폐기됐다.
지난달 미국 의회 내 초당파 의원 그룹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서한을 보내 다가올 ICAO 총회에서 국제선 조종사 연령 상한선 상향 조정을 지지해달라고 촉구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신창용
저작권자(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