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전체 일자리 가운데 신규 채용 일자리가 4개 중 1개 정도에 그쳤다. 통계 작성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28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임금근로 일자리 중 신규 채용 일자리는 546만7000개로 집계됐다. 2018년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코로나19 여파로 고용시장이 출렁였던 2021년(549만7000개)보다도 3만 개 적다. 1분기 기준 신규 채용 일자리는 3년 연속 감소했다. 2022년 604만5000개에서 2023년 604만4000개로 소폭 감소했고, 지난해엔 582만개로 22만 개 이상 급감했다. 올해 들어 상황은 더 나빠졌다.
임금근로 일자리는 사람 수를 기준으로 하는 고용동향 통계와 달리 근로자의 ‘고용 위치’를 기준으로 한다. 기업의 설립과 폐업 등에 따라 늘거나 줄어든 일자리를 집계하는데 한 사람이 2개의 직업을 갖는 경우엔 일자리가 2개로 집계된다. 이중 신규 채용 일자리는 이직·퇴직 등의 이유로 생긴 빈자리를 다른 근로자가 채우거나(대체) 아예 새로 만들어 채용한 일자리를 말한다.
부족한 근로자를 채우거나 새로 채용하는 숫자가 줄어든다는 건 기업과 자영업의 활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이날 중소기업벤처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창업 기업 수는 57만4401개로 전년 동기(62만2760개)보다 4만8359개(7.8%) 줄었다. 5년 연속 감소세다. 자영업 역시 지난해 폐업 신고를 한 사업자가 사상 처음 100만 명을 넘어서는 등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전체 일자리에서 신규 채용이 차지하는 비중도 26.6%로 역대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신규 채용 비중이 18.8%에 머물렀다. 1분기 기준으로 지난해까지는 꾸준히 20%대를 유지했지만 처음 20% 아래로 떨어졌다. 임시직이 많은 업종의 특성상 보통 50% 이상의 신규 채용 비중을 나타내는 건설업도 지난해 1분기 처음 49.9%를 기록하며 50% 아래로 내려왔고, 올해는 46.1%로 더 떨어졌다.
제조업과 건설업의 경우 취업자 수 자체도 지난달까지 각각 13개월, 15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내수 소비와 밀접한 숙박·음식점업(46.5%), 도·소매업(27.5%) 등도 신규 채용 비중이 줄었다.
연령별로도 전반적으로 신규 채용이 감소했다. 30대(22.8%), 40대(19.7%), 50대(21.8%), 60대 이상(30.0%) 모두 전년보다 신규 채용 일자리 비중이 감소했다. 통상 신규 채용 비중이 높은 20대 이하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1%포인트 하락한 46.9%로, 8개 분기 연속 50%를 밑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