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러 정상 모인다는데…17번째 맞는 中 톈안먼 열병식은
건국 초기 매년 거행·1984년 부활…신무기 총출동·국력 과시 목적
(서울=연합뉴스) 김현정 기자 = 북한, 중국, 러시아 정상이 다음 달 3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되는 '중국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제2차 세계대전) 승리 80주년'(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나란히 참석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행사 의미와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중국군 신형 장비를 총출동시켜 치르는 열병식은 대외적으로는 발전된 국력을 과시하려는 목적이 있다.
역대 열병식 규모와 등장했던 신형 장비들은 중국 군사력의 발전상을 고스란히 보여줘 왔다.
초기 열병식은 1949∼1959년 10년간 매년 건국절에 정례적으로 열렸다.
개국 열병식은 중국 인민해방군을 대외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됐다. 당시 열병식장 상공에는 내전 상황임을 고려해 실탄이 실린 항공기 등 공군 항공기 17대가 비행하기도 했다.
한국전쟁이 발발한 1950년 열병식에는 육·해·공군 약 2만5천명의 병력이 참가했고, 이날 이후 20여일 만에 중국은 한국전쟁 참전을 결정했다.
대약진운동과 문화대혁명이 일어나면서 열병식은 1960년부터 24년간 중단됐다가 1984년 재개됐다. 덩샤오핑 당시 주석이 의전차량을 타고 군부대를 사열했고, 전략 미사일 부대도 첫선을 보였다.
건국 50주년을 기념해 열린 1999년 열병식은 장쩌민 당시 주석이 사열을 맡았다. 중거리 핵미사일, 해병대, 특경부대, 예비군부대 등이 처음으로 등장했다.
건국 60주년이던 2009년 열병식에서는 후진타오 당시 주석이, 건국 70주년인 2019년에는 시진핑 국가주석이 사열을 맡았다. 2019년 중국은 군인 1만9천여명이 참여한 대규모 열병식에서 둥펑-41 미사일 등 첨단 무기를 대거 선보였다.
전승절 열병식은 중국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일본을 상대로 승전한 것을 기념하려는 취지로 전승 70주년인 2015년 처음 개최됐다.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참관했다.
건국절이 아닌 전승절에 톈안먼에서 열병식이 열리는 것은 2015년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다.
올해 행사는 건국과 전승을 기념해 열린 것을 모두 포함해 1949년 신중국 건립 후 톈안먼에서 거행되는 역대 17번째 열병식이다.
올해 전승절 열병식에서는 인민해방군과 무장경찰, 민병대와 예비군으로 구성된 군인들이 베이징 창안제(長安街)에 대열을 이루고 시진핑 주석이 사열한다.
전체 행사는 70분가량 진행되며, 수만 명과 수백 대의 항공기·지상 장비가 동원될 전망이다.
열병영도소조판공실 우쩌커 부주임(소장)은 열병식 준비 상황 관련 기자회견에서 "신형 탱크·함재기·전투기 등 4세대 장비 위주로 작전 모듈에 따라 편성해 중국 군의 체계적 작전 능력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중국 외교부는 28일 브리핑을 통해 올해 열병식에 시진핑 주석의 초청으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해 베트남, 라오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몽골, 파키스탄, 네팔,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벨라루스, 이란 등 26개국 정상 등이 참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