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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이재명과 싸우겠다"…국힘 연찬회 구호는 '대여투쟁'

중앙일보

2025.08.28 02:41 2025.08.28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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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28일 “이재명 정권의 국가 허물기와 실정을 막아내기 위해 우리가 투쟁하고 혁신 해야 한다”며 “저도 죽기를 각오하고 맨 앞장 서서 싸우겠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이날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인천에서 열린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연찬회는 가죽을 벗기고 희생을 통해 혁신을 이루겠다는 다짐을 하는 자리”라며 “이재명 정권과 싸우기 위해 전쟁터로 나가는 출정식”이라고 강조했다.
28일 인천국제공항공사 항공교육원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장동혁 대표, 송언석 원내대표(앞줄 왼쪽 둘째부터) 등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야당이 된 후 처음으로 맞는 정기국회를 앞두고 이날 개최된 연찬회는 ‘대여 투쟁’이 핵심 구호였다. 신임 지도부를 비롯한 소속 의원은 ▶국회 일정 보이콧 ▶장외 투쟁 ▶더불어민주당 독주 법안 대응 등 투쟁 로드맵을 논의했다. 이 같은 강경 노선은 전날 국민의힘이 추천한 국가인권위원회 상임·비상임위원 선출안이 여당 반대로 부결되면서 더욱 선명해졌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28일 인천국제공항공사 항공교육원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송언석 원내대표는 개회사에서 “우리 당에서 추천권을 갖도록 법에 명시돼 있는데도 비토한다는 것은 법을 무시하고 야당 존재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지사 시절 비서실장의 ‘법인 카드 유용 의혹’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신청된 것과 관련해 송 원내대표는 “대통령으로서 사상 초유의 재판 증인으로 나올 수 있을 것 같다”며 “이런 부분을 앞으로 철저하게 짚어가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범죄자 대통령에 범죄자 국무총리, 장관 후보자를 보니 투기·갑질·표절·음주운전 등 심각한 상황”이라며 “인사청문회를 포함해 어떻게 대여 투쟁을 할 것인지 깊이 있게 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다음 주 예정된 최교진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원민경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에 불참하는 방안 등을 검토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장 대표도 강경 투쟁 노선에 힘을 실었다. 장 대표는 연찬회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추천 몫인 인권위원을 부결시키는 모습을 보면 여당은 협치 의지가 없는 것”이라며 “여당이 제1야당을 대화와 협치 상대로 인정하지 않는다면 다양한 방식으로 국민 설득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회 안에서 국민을 설득하는 게 효과적인지 고민할 수밖에 없다”고도 했다. 전날 국민의힘이 인권위원 선출안 부결 사태로 상임위원회 참석을 보이콧 했는데, 이에 더해 9월 정기국회 보이콧과 장외 투쟁에 나설 가능성까지 열어놓은 것이다.


연찬회에선 민주당이 정기국회에서 일방 추진을 예고한 ▶3대 특검법 개정안 ▶검찰 개혁 법안에 대한 대응 방안도 논의했다. 유상범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일정에 합의는 안 했지만 민주당이 9월 중 예정대로 법안 처리를 추진할 것 같다”며 “(의원) 선수에 관계 없이 전투 모드로 들어 가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8일 인천국제공항공사 항공교육원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당초 우려됐던 ‘찬탄’(탄핵 찬성) 대 ‘반탄’(탄핵 반대) 진영 간 당내 갈등은 연찬회에서 표출되지 않았다. 이날 의원들은 ‘노타이 흰색 셔츠’ 차림으로 복장을 통일하는 등 단일대오를 강조했다. 개인 사정으로 불참한 친한계 고동진·박정훈·배현진 의원을 제외한 104명 의원이 전원 참석했다.

장 대표는 연찬회에 앞서 4선 이상 중진 의원들과 만나 당 통합 방안을 논의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회의 직후 “분열과 갈등을 일으킬 수 있는 요소를 극복하고 (내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중진 의원들의 말씀이 있었다”고 전했다. 장 대표를 겨냥해 날 선 비판을 해오던 조경태 의원도 이날 “앞으로 어떻게 당을 통합하고 단합해 나갈지, 대여 관계에서 분열하면 안 된다는 얘기를 저도 많이 했다”고 했다.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28일 오후 인천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 뉴스1
연찬회에선 강성 보수화된 국민의힘의 현실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국민의힘 혁신과 보수의 재구성’을 주제로 연찬회 특강에 나선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당심과 민심의 괴리를 지적하며 “최근 극우 지수를 측정했는데 민주당 지지자는 4.5를, 국민의힘 지지자는 6.0을 받았다. 평균보다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며 “따라서 장동혁 신임 대표는 지지층을 배반하는 정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그러면서 “당심과 민심의 괴리를 좁히지 않으면 수도권 선거는 불가능하다”며 “지금 같은 성적으로는 제 1당이 될 가능성이 없고, 영남 중심의 정당 기능밖에 못한다. 새 지도부가 지금 시점에서 중장기 로드맵을 갖고 긴 호흡으로 (가치 재정립을)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김규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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