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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야당 돈줄’도 정조준 “소로스, 조직범죄로 기소를”

중앙일보

2025.08.28 08:51 2025.08.28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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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민주당의 대표적 후원자인 조지 소로스(사진)와 그의 아들을 ‘폭력 시위 배후’라며 기소를 촉구했다. 최근 ‘민주당의 아성’으로 불리는 워싱턴 DC에 ‘범죄와의 전쟁’을 이유로 주 방위군을 투입하며 수도 개조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의 큰손으로 불리는 소로스도 정조준하며 정적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글을 통해 “조지 소로스와 그의 훌륭한 급진 좌파 아들은 미 전역에서 폭력 시위 등 수많은 범죄를 지원해 조직범죄처벌법(RICO) 위반으로 기소돼야 한다”며 “소로스와 그의 사이코패스 집단은 미국에 막대한 해를 끼쳤다”고 주장했다. 이어 “거기에는 그의 미친 서부 해안 친구들도 포함된다”며 “조심하라. 우리가 당신을 지켜보고 있다”고 경고했다.

월가의 헤지펀드 억만장자인 소로스와 그의 아들 알렉산더는 오랫동안 민주당에 막대한 자금을 대며 후원해 왔다. 소로스는 1993년 전 세계 민주주의와 인권, 언론의 자유를 지원하는 ‘열린사회재단’을 설립했고 자신의 가치관에 반하는 권위주의적이고 폐쇄적인 세력을 강하게 비판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을 그 대표적 인물로 꼽아 2016년 대선 때 트럼프 대통령 상대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당시 민주당 후보를 적극 후원하기도 했다.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는 성추문 폭로 입막음 사건으로 트럼프 기소를 결정한 앨빈 브래그 뉴욕 맨해튼 지검장이 소로스의 지원을 받았다는 주장이 트럼프와 그의 지지층 사이에서 제기됐다. 최근에는 트럼프 강성 지지층을 중심으로 소로스 부자가 트럼프 반대 시위를 배후에서 지원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지만, 구체적 사실이 확인된 바는 없다.

열린사회재단은 이날 대변인 명의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폭력 시위 배후 조종론에 대해 “터무니없는 거짓”이라며 “열린사회재단은 폭력 시위를 지원하거나 자금을 대지 않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소로스에 대한 처벌을 촉구하며 적대감을 드러낸 것은 자신을 비판해 온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해 최근 연방수사국(FBI)이 강제수사에 나선 것과 맞물리며 정치 보복 논란을 낳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 DC의 지역 경찰을 연방정부 통제 하에 두고 수백 명의 주 방위군과 연방 요원을 투입한 것도 논란이다. 강력 범죄에 대한 치안 강화를 명분으로 한 것인데, 일각에서는 워싱턴 DC의 최근 몇 년간 강력 범죄율이 오히려 하락세였다는 점을 들어 다른 정치적 이유가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11월 대선 때 워싱턴 DC에서 트럼프 대통령 득표율은 6.47%에 그친 반면 민주당 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 득표율은 90.28%에 달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날 워싱턴 DC 철도교통의 중심인 유니언역 관리 권한도 인수했다. 숀 더피 교통부 장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유니언역의 관리 업무를 준공영철도회사 암트랙(Amtrak)으로부터 넘겨받는다고 밝혔다. 유니언역에서는 지난 20일 JD 밴스 부통령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등이 순찰 근무를 돌던 주 방위군 노고를 격려하며 햄버거를 함께 먹는 홍보 행사를 벌이다 시위대로부터 “워싱턴 DC를 자유롭게 하라”는 항의를 받았던 곳이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가 수도를 자신의 통제 하에 두려는 시도”라고 보도했다.





김형구([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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