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28일 열린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죽기를 각오하고 싸우겠다”는 대여 투쟁 구호가 이어졌다. 하지만 특강 강연자로 나선 정치학자는 “(이대로는) 수도권 선거가 불가능하다”고 쓴소리를 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인천에서 개최된 연찬회에서 “이재명 정권의 국가 허물기와 실정을 막아내기 위해 우리가 투쟁하고 혁신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연찬회는 가죽을 벗기고 희생을 통해 혁신을 이루겠다는 다짐을 하는 자리”라며 “이재명 정권과 싸우기 위해 전쟁터로 나가는 출정식”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이 야당이 된 후 처음으로 맞는 정기국회를 앞두고 이날 열린 연찬회는 ‘대여 투쟁’이 핵심 구호였다. 신임 지도부를 비롯한 소속 의원은 ▶9월 정기국회 일정 보이콧 ▶장외 투쟁 ▶더불어민주당 독주 법안 대응 등 투쟁 로드맵을 논의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개회사에서 “범죄자 대통령에 범죄자 국무총리, 장관 후보자를 보니 투기·갑질·표절·음주운전 등 심각한 상황”이라며 “(최교진 교육부 장관 후보자와 원민경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포함해 어떻게 대여 투쟁을 할 것인지 깊이 있게 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장 대표는 “국민의힘 추천 몫인 국가인권위원을 부결시키는 모습을 보면 여당은 협치 의지가 없는 것”이라며 “국회 안에서 국민을 설득하는 게 효과적인지 고민할 수밖에 없다”고도 했다. 전날 인권위원 선출안 부결 사태로 국회 상임위원회 보이콧을 선언한 국민의힘은 9월 정기국회 전면 보이콧과 함께 장외 투쟁에 나설 가능성까지 열어놓고 있다.
이날 국민의힘은 5선의 나경원 의원에게 법사위 간사를 맡겼다. 대개 재선 의원이 맡는 상임위 간사를 나 의원에게 맡긴 건 법사위원장을 맡은 추미애(6선) 민주당 의원의 대항마 성격이 짙다.
당초 우려됐던 ‘찬탄’(탄핵 찬성)과 ‘반탄’(탄핵 반대) 진영 간 갈등은 연찬회에서 노출되지 않았다. 다만, 연찬회에 앞서 장 대표가 4선 이상 중진 의원과 진행한 간담회에선 “분열과 갈등을 일으킬 수 있는 요소를 극복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한다.
연찬회 특강에 나선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당심과 민심의 괴리를 좁히지 않으면 수도권 선거는 불가능하다”며 “새 지도부가 중장기 로드맵을 갖고 긴 호흡으로 (보수 가치 재정립을)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