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앤디 김 미국 민주당 연방 상원의원(뉴저지)은 28일(현지시간) “한ㆍ미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간 전략적 동맹 관계를 재확인했다”고 평가했다. 미 일각에서 거론되는 주한미군 병력 감축론에 대해서는 “일방적 감축은 있어서는 안 된다”면서도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비상사태나 이슈에 대응할 전략적 유연성 확보는 필요하다”고 했다.
김 의원은 이날 워싱턴 DC 상원 의원회관에서 가진 한국 특파원과의 간담회에서 “양국 정상 간 강력한 협력 관계를 보게 돼 기뻤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 방문 약속, 한ㆍ미ㆍ일 3국 협력에 대한 의지 등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정상회담에서 가장 보고 싶었던 것은 전략적 동맹 관계의 재확인이었고, 이를 분명히 확인했다고 생각한다”며 “이는 앞으로 충분히 발전시켜 나갈 수 있는 토대이며 초당적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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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방한 계획 밝혀 기뻐”
한ㆍ미 정상회담을 일주일 앞둔 지난 18일 한국을 방문해 이재명 대통령을 만났던 김 의원은 “양국이 전략적 동맹에 대한 공약을 강력히 재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특히 한국이 지난 반 년간 겪은 혼란 이후 미 정부와 국민은 새 한국 정부로부터 전략적 동맹 공약 재확인 메시지를 듣는 것이 중요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 측에 강조하려 했던 또 다른 포인트는 한국의 역내, 글로벌 리더 역할을 부각시키는 것이었고 한ㆍ미ㆍ일 3국 협력 프로세스 재확약을 통해 이를 강화하려 했다”며 “이 대통령이 미국 방문길에 일본 도쿄를 먼저 들렀다는 사실이 이를 강화했다. 이 대통령에게 그 결정은 탁월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트럼프 행정부에는 대통령의 한국 방문 약속을 촉구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한국 방문 계획을 밝힌 것을 듣고 기뻤다”고 말했다. “다른 아시아 방문 계획보다 먼저 발표된 점이 의미 있다고 본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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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의회·행정부서도 회담 긍정평가”
김 의원은 한ㆍ미 정상회담 이후 공동 성명 등 문서화된 형태의 구체적 결과물이 없어 실망스럽다는 반응에 대해서는 “저는 국무부와 백악관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데 이런 일을 여러 번 봤다. 성명이 나오기도 하고 나오지 않기도 한다”며 “그 점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정말 보고 싶었던 것은 두 정상이 같은 공간에 함께 있고 서로의 관계와 그 기반 위에서 우리가 뭔가를 구축해 나갈 수 있다는 확신이었다. 그 기반을 마련했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의 새 대통령이 취임한 지 몇 주 만에 이런 정상회담을 성사시켰다는 점이 놀랍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한ㆍ미 정상회담에 대해 워싱턴 조야에서도 긍정적 평가가 나온다고 전했다. 그는 “정상회담 이후 공화ㆍ민주 양당 의원들과 이야기를 나눴다며 “사람들은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의회와 행정부 모두 긍정적인 반응만 들려 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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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군 유연성 필요…확장억제도”
김 의원은 미 일각에서 주한미군 역할과 규모 조정론이 나오는 데 대해서는 “한반도 주둔 미군에 대한 미 의회 전체의 강력한 초당적 지지가 있다”며 “주한미군은 한국에만 이익이 되는 것이 아니며,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한 것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미국과 한국 사이에 다른 합의가 없는 한 미군 병력 규모를 변경해서는 안 된다. 현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며 감축 반대론을 폈다.
김 의원은 다만 “우리는 위협과 도전이 발생할 수 있는 다른 지역들도 고려해야 하므로 (전략적) 유연성을 유지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전략적 유연성을 유지하면서도 한국에 대한 확장 억지력을 보장하고, 우리의 억지 능력이 한반도 보호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도태평양 지역의 광범위한 도전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불가피한 전략적 유연성과 한국에 대한 확장 억제 강화가 양립 불가능한 개념은 아니라는 의미다.
이 대통령은 한ㆍ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으로 향하던 지난 24일 기내 기자 간담회에서 “미국 측에서 (전략적) 유연화에 대한 요구도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로서는 쉽게 동의하기 어려운 문제”라며 신중론을 피력했었다.
김 의원은 지난해 11월 대선과 함께 치러진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를 꺾고 당선돼 한국계 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상원의원이 됐다. 한인 이민자 1세대 부모 밑에서 태어나 5살 때 미국으로 건너간 김 의원은 외교안보 전문가로 경력을 쌓고 뉴저지에서 연방 하원의원 3선에 성공한 뒤 상원에 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