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강서정 기자] ‘첫, 사랑을 위하여’가 시청자들의 마음에 온기를 불어 넣고 있다.
tvN 월화드라마 ‘첫, 사랑을 위하여’(연출 유제원, 극본 성우진)가 이지안(염정아 분)과 류정석(박해준 분), 이효리(최윤지 분)와 류보현(김민규 분)의 한층 무르익은 로맨스로 호응을 얻고 있다. 진심 어린 공감과 위로를 나누며 서서히 스며드는 이들의 모습은 설렘 이상의 감동을 선사했다. 뿐만 아니라 가족, 친구, 이웃 등 다양한 관계 속 ‘사람’과 ‘사랑’의 이야기를 그리며 따뜻한 울림을 자아냈다.
집필을 맡은 성우진 작가도 작품의 세 가지 키워드로 사람, 사랑, 그리고 응원을 꼽았다. 그는 “평범한듯 비범하게 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또 ‘사랑’이 얼마나 다양한 형태로 우리 주변에 들끓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라며, “당신이 앞으로 나아가려 할 때 분명 세상 어딘가의 누군가는 당신을 ‘응원’하고 지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혹은 당신도 누군가의 작고도 위대한 지원자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채게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힘든 순간도 견뎌내고 부대끼고 사람한테 기대면서 살아가는 것”이라는 극 중 이지안의 대사처럼, 아직 그래도 세상이 살만한 이유는 그 무엇도 아닌 ‘사람’에게 있다는 것이다. 엄마에 대한 과거의 상처를 안고, 엄마로 최선을 다해 살아온 이지안에게도 그런 사람들이 있었다. 이에 이지안을 살게 해준 사람들, 특별한 인연과 관계성을 짚어봤다.
# 현실 공감 눈물 버튼! 염정아X최윤지, 서로에게 절박하고 절실했던 ‘첫, 사랑’ 모녀
이지안은 어린 시절부터 숱한 이별을 경험했다. 아버지, 어머니, 절친 한초롱(금민경 분)까지 소중한 이들을 모두 잃은 그의 곁에 남은 존재는 이효리뿐이었다.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난 한초롱을 대신해 ‘엄마’가 되기로 한 이지안의 용기 있는 선택으로, 그렇게 두 사람은 피보다 진한 마음으로 맺어진 가족이 됐다. 평생 딸 하나만 바라보고 살아온 이지안에게 이효리는 한때는 자랑이자 자부심이었고, 지금은 애틋하고 애잔한 존재다. 이효리가 류보현에게 “(우리는) 당연한 사이가 아니니까 서로에게 절박하고 절실했어. 누구보다 더 엄마와 딸이어야 되니까”라고 털어 놓은 언젠가의 고백처럼, 세상 그 어떤 모녀보다 특별한 이들 모녀의 이야기는 매회 시청자들의 눈물 버튼을 눌렀다. 무엇보다 두 사람을 보고 있으면 우리 모두의 ‘첫, 사랑’을 떠오르게 하며 현실 공감을 자극했다.
# ‘첫사랑 찬스’ 염정아의 버팀목이자 기댈 곳 → 쌍방 첫사랑 고백한 박해준
첫사랑과의 재회에도 수줍은 떨림보다 웃음과 장난이 가득했던 이지안, 류정석의 관계가 회를 거듭할수록 깊어지면서 과몰입을 유발하고 있다. 류정석은 이지안, 이효리 모녀를 처음 만난 그날부터 두 사람에게 무심한 듯 다정했다. 이지안의 마음을 헤아려주고, 이효리의 마음을 달래주기도 하며 두 사람의 연결고리가 되어줬다. 정문희(김미경 분)의 등장에 혼란스러워하고, 이여정(오나라 분)의 등장에 신경 쓸 때도 언제나 한발 뒤에서 지키고 서있었다. 여기에 자전거와 미술 도구를 선물하며 ‘백’이 되어줄 테니, 앞으로 힘들고 버거울 때는 자신에게 도망치라고 다정한 위로의 말을 건네기도. 하지만 ‘고향 오빠’라고 투박한 단어로 포장한 편안한 관계 속, 류정석은 이지안에게 “네가 내 첫사랑이었어”라고 고백하며 두 사람은 관계의 전환점을 맞았다.
# 김선영, 언제나 ‘나의 편’인 의리의 절친! 염정아X최윤지의 또 다른 가족
김선영(김선영 분), 이지안의 인연은 함께 땀 흘리던 공사 현장에서 시작됐다. 김선영은 당시 도배팀으로 일하고 있었고, 말보다 행동이 우선인 ‘이소장’과 밤샘 작업을 하면서 가까워진 것. 김선영은 이지안에게 의리의 절친이자 또 다른 가족이었다. 불쑥 새벽에 전화해 화내는 이지안의 목소리만 듣고 한달음에 집으로 달려오고, 딸이 아프다는 소식을 알리는 이지안을 대신해 온몸과 온맘으로 울어주는 그의 모습은 첫 회부터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이들의 우정은 청해에서도 변함 없었다. 이지안은 딸과 함께 살 집을 지으면서, 김선영의 오랜 꿈이었던 식당 ‘자연이 수작’도 열었다. 친구, 가족, 그리고 ‘사장’ 이지안과 ‘셰프’ 김선영으로 오래도록 함께할 이들의 관계는 결국 ‘사람이 수작’이라는 깨달음을 얻게 했다.
# 이제는 가족 같은 수상한 이웃! 염정아X최윤지 모녀의 거울, 김미경
이지안은 정문희를 의문의 손님, 수상한 이웃으로 오해했다. 하지만 이효리 때문에 찾은 병원에서 그의 정체와 사연을 알게 됐고, 그에게 뜻밖의 도움을 받으며 조금씩 가까워졌다. 정문희는 딸을 잃은 충격으로 섬망 증상을 겪고 있었다. 이지안에게 가끔씩 자신을 ‘엄마’라고 말하는 것도 그 이유였다. 그런 가운데 정문희는 딸의 유품에서 우울증 진단서와 약들을 발견했고 이지안, 이효리 모녀의 눈앞에서 바다에 빠지며 충격을 안겼다. 그런 정문희는 이지안에게 과거 자신을 버리고 떠난 엄마를 기억하게 했고, 이효리에게는 혹여 자신이 떠나게 되면 혼자 남겨질 엄마를 생각하게 했다. 하지만 정문희는 이지안의 보살핌 속 다시 살아갈 힘을 얻으며, 이효리에게 진심 어린 사과와 다짐을 했다. 어느새 가족보다 더 가족 같은 관계로 거듭난 세 사람에게는 앞으로 어떤 변화가 있을지 기대를 더한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