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50% 관세' 맞은 印모디 "中과 협력해 세계 경제질서 안정화"
日방문 전 요미우리 인터뷰서 "일본과 방위협력 한층 강화할 것"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세계 경제가 불안정한 상태를 고려해 주요 경제국인 인도와 중국이 협력해 세계 경제 질서의 안정화를 모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 등을 이유로 인도산 제품에 '보복성 50% 관세'를 부과한 가운데 모디 총리는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도쿄 정상회담을 앞두고 요미우리신문이 29일 보도한 서면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요미우리는 모디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를 언급하며 직접 비판하지는 않았지만, 미국 관세 조치를 의식하고 있는 듯했다고 해설했다.
모디 총리는 이날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한 이후 톈진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7년 만에 중국을 찾는다.
그는 중국과 관계에 대해 "지구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인도와 중국이 예측 가능하고 우호적 양국 관계를 구축하는 것은 지역과 세계 평화, 번영에 좋은 영향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는 중국과 5년 전 히말라야 분쟁 지역에서 발생한 무력 충돌로 갈등을 빚었으나 미국의 관세 압박이 심해지자 최근 중국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모디 총리는 일본과 관계에 대해 "인도와 일본은 단순히 긴밀한 파트너가 아니며 전략적 전망을 공유하고 있다"며 이날 오후 이시바 총리와 회담에서 안전보장 협력 강화, 기술 혁신 추진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일본과 인도 방위 협력과 관련해 "양국에 있어 성공 사례"라면서 이번 회담에서 채택할 '안보 협력에 관한 공동선언'에서 양국이 군비 근대화와 방위산업 협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내용을 담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공동선언에 "다음 세대를 위해 안전하고 안정적인 인도·태평양을 구축한다는 의사를 진전시킬 것"이라고 명기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양국 정상은 2008년 서명한 안보 공동선언을 이번에 개정할 계획이다.
일본과 인도는 미국, 호주를 포함한 4개국 안보 협의체 '쿼드'(Quad) 회원국으로 중국을 견제하며 안보·경제 협력을 강화해 왔다.
일본 자위대와 인도군은 공동 훈련을 진행해 왔고, 양측은 '방위장비품·기술 이전 협정'과 군수 물자를 상호 지원하는 '물품·역무 상호제공 협정'(ACSA)을 체결했다.
모디 총리는 쿼드와 관련해 "실천적 해결책과 구체적 성과를 계속해서 내놓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쿼드 회원국으로서 일본과 파트너십을 중시하고 긴밀한 협력을 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일본과 공급망 강화에 나설 것이라는 의욕도 비쳤다.
그는 "우리는 반도체를 포함한 신기술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며 "양국의 기술적 야심을 뒷받침하면서 국제적 공급망 안전성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요미우리는 "인도 내에는 중국에 대한 경계감이 강하다"면서 '모디 총리가 방중 전에 일본을 찾는 것은 자국을 겨냥해 균형을 취하려는 모습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있다'는 외교 소식통 견해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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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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