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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모디·시진핑, '反트럼프 에너지 삼각협력' 재확인 주목

연합뉴스

2025.08.28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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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종전·무역합의 압박 속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 푸틴, 석유·가스 수출 확보하려 모디·시진핑 설득에 진력할듯
푸틴·모디·시진핑, '反트럼프 에너지 삼각협력' 재확인 주목
우크라 종전·무역합의 압박 속 상하이협력기구 정상회의
푸틴, 석유·가스 수출 확보하려 모디·시진핑 설득에 진력할듯

(서울=연합뉴스) 임화섭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만나 '반(反)트럼프 에너지 삼각협력'을 재확인할 예정이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 3개국 지도자들은 오는 31일부터 중국 톈진에서 10여개국 지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릴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서 만날 예정이다.
이들이 함께 모이는 것은 작년 10월 러시아 카잔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 이래 10개월만에 처음이다.
블룸버그는 이 3개국이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래 러시아산 석유와 가스에 대한 서방 측 제재가 강화되면서 '에너지 삼각협력'을 형성해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를 유지해왔다고 설명했다.
2023년 초부터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에서 중국과 인도 양국의 구매량이 차지하는 비중을 합하면 과반이다.
푸틴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인도와 중국에 대한 에너지 수출을 유지하거나 늘리는 것이 이번 정상회의의 핵심 의제가 될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진단했다.
푸틴 대통령은 인도가 미국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산 원유 수입 규모를 계속 상당한 수준으로 유지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는 또 중국에 대한 천연가스 수출을 늘릴 방법을 노리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계기로 유럽 국가들이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을 중단한 데 따른 손해를 어느 정도 보충하기 위해서다.
카네기 러시아 유라시아 센터 소장인 알렉산데르 가부에프는 "베이징과 뉴델리가 러시아 에너지 수출업자들에게는 계속 핵심 고객일 공산이 크다"며 러시아는 핵심 수출품이 석유와 가스라고 지적했다.
다만 세 나라 사이의 에너지 협력을 더욱 긴밀하게 만들려는 푸틴 대통령의 희망에는 몇 가지 장애물이 있다.
중국에 대한 인도의 의심, 그리고 단일한 에너지 공급자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것을 막으려는 중국의 보호조치가 장애물의 예다.

싱가포르국립대 정치학과의 자이안총(중국식 이름 莊嘉穎) 부교수는 "델리의 태도를 바꾸는 것은 베이징에 달려 있고, 러시아는 인도와 러시아 사이의 협력이 델리에 가치가 있도록 만들기 위해 러시아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살펴보고 싶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도가 미국으로부터 고액 관세 부과를 당한 명목상의 이유가 러시아 에너지를 구매했다는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의 에너지 협력 지속이 인도에게 득이 되는 상황을 만들어줘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원유의 경우 러시아는 올해 수출량을 작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기만 하면 다행으로 여길듯한 상황이다.
블룸버그가 국제에너지기구(IEA) 데이터를 바탕으로 계산해본 결과 올해 1∼7월에 러시아산 원유의 하루 대(對)중국, 대(對)인도 수출량은 각각 210만 배럴, 190만 배럴이었다.
이 중 중국 구매 분량은 당장 급격한 변화가 발생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푸틴은 모디 총리를 설득하는 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의 모디 정부는 러시아산 원유를 구입하고 있다는 이유로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50%의 고율 관세를 부과받고 있다.
모스크바의 입장에서 더 큰 고민은 가스 수출이다.
푸틴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을 만날 때 '시베리아의 힘 2' 가스관 문제를 다시 들고나올 공산이 크다.
이는 예전에 러시아가 유럽에 공급하던 가스를 중국에 보내겠다는 계획으로, 다년간 논의에도 불구하고 중국 측은 이에 대해 확고한 찬성을 밝히지 않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2014년에 가스 분야 협력을 시작해 '시베리아의 힘 1' 가스관을 놓았다.
이 가스관은 현재 정상 가동되고 있으며, 올해 러시아 동부에서 중국 해안가의 초대형 도시들에 이를 통해 공급될 가스의 양은 380억 세제곱미터(㎥)에 이른다.
현재 건립되고 있는 또다른 파이프라인 '극동 루트'가 완공돼 2027년부터 가동을 시작하면 가스 100억 ㎥를 추가로 보낼 수 있게 된다.
푸틴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을 설득하려고 하는 '시베리아의 힘 2' 가스관 계획은 러시아의 초원지대로부터 시베리아 북동부 야말반도까지 2천600㎞ 길이의 관을 깔아 연간 500억 ㎥를 공급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 계획이 성사될 경우 러시아는 대유럽 가스 수출 감소분의 3분의 1을 보충할 수 있게 되지만, 중국은 이 구상에 그다지 적극적이지 않다.
중국의 경제성장이 둔화하면서 에너지 수요도 함께 둔화하고 있으며, 중국의 2024년 가스 수입량은 2021년보다 오히려 더 적었다.
푸틴 대통령은 또 중국이 미국의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의 '북극 LNG 2' 시설에서 생산된 액화천연가스(LNG)의 화물선편 수입량을 늘릴 용의가 있는지를 타진해볼 가능성도 있다.
'북극 LNG 2'는 LNG의 화물선편 수출을 2030년까지 3배로 늘리겠다는 러시아의 구상에 핵심이 되는 사업이다.
모디 총리가 이끄는 인도 정부는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서 정치적 줄타기를 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인도의 작년 대미 수출액은 900억 달러(125조 원)에 육박했다.
인도는 또 원유 수입량 중 거의 3분의 1을 러시아로부터 들여오고 있다. 2022년부터 러시아산 원유는 서방 측의 가격 상한제 실시 등으로 가격이 낮게 유지되고 있어 사우디아라비아산 원유보다 배럴당 약 10달러가 싸다.
현재 인도는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중단하라는 압력을 미국으로부터 받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소폭 줄일 계획이다.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은 올해 1∼6월에 하루 180만 배럴이었으나, 올해 10월부터는 수입량을 140만∼160만 배럴을 구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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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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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화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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